광주일고 "깊은 반성 배재고 학생들 성장 기회를"…선처 호소

총동창회·학교 공동 기자회견…"단죄보다 참교육"
"징계는 협회 판단…용서한 만큼 정상 참작 기대"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 조윤채 감독 및 총동창회가 7일 전남광주특별시 광주제일고에서 배재고 야구부의 조롱성 응원 논란과 관련해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7 ⓒ 뉴스1 박지현 기자

(전남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제일고 총동창회와 학교가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광주제일고는 7일 오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홍경표 광주제일고 총동창회장, 이규연 교장, 조윤채 야구부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동창회 성명서와 학교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날 배재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가 학교를 찾아 공식 사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홍경표 총동창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혐오 문화를 근절하고 재발 방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가기념일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참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라며 "잘못을 깊이 반성한 학생들이 다시 성장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규연 교장도 "고교 야구장은 승부의 장인 동시에 교육의 장"이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응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들에게는 "용서와 화해의 취지를 고려해 배재고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이 7일 전남광주특별시 광주제일고에서 배재고 야구부의 조롱성 응원 논란과 관련해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7 ⓒ 뉴스1 박지현 기자

조윤채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은 전날 배재고 사과 방문 이후 야구부원들에게 징계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자 "청룡기 출전이 어려운 정도의 징계는 예상했지만 현재 처분은 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학생들의 의견은 전달하겠지만 징계 여부는 감독이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총동창회는 이번 기자회견이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홍 회장은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것은 협회의 몫"이라며 "우리는 용서했고 그 사정을 최대한 참작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일 뿐 징계를 없애거나 수위를 정해달라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 방문 전 선처 탄원서가 먼저 제출된 점은 아쉬웠지만 이후 학생들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공식 사과와 사과 광고 등을 이어가며 진정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피해 학교의 용서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재심을 청구하는 것은 배재고에도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먼저 화해가 이뤄져야 재심 절차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전교생을 대상으로 공동체 의식과 배려의 중요성을 주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도 개별 상담을 통해 재학생과 야구부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