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력 공급 해법…한빛원전 7·8호기 증설론 솔솔

안정적 전력 공급 필요…영광 여유부지 주목
증설 가능성 무게…주민 동의 여부 최대 관건

영광 한빛원전./뉴스1

(영광=뉴스1) 박영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 원을 투입하는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입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영광 한빛원전 여유부지에 7·8호기를 증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문학적인 전력이 소요되는 반도체 제조시설(팹·Fab)의 특성과 이미 확보된 한빛원전 내 여유 부지를 감안할 때 증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지만 원전 증설에 대한 최대 관건은 주민수용성이 꼽힌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영광 한빛원전에는 원전 2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다"며 "새로운 부지를 만들지 않더라도 이미 부지가 확보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 팹이 4기를 넘어 추가로 조성될 경우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 내 팹 4기 가동에는 대략 6.3GW(기가와트)의 막대한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돼야 하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기저부하를 담당할 안정적인 전력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광주 군공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영광 한빛원전이 최적의 대안으로 꼽히는 이유다.

한빛원전 원전 증설 여부는 정부가 연내 확정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담겨야 본격 추진된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에 따른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이번 계획에 반영될 경우, 기존 원전 부지를 활용한 증설 방안이 최우선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원전 부지를 확보하는 것보다 송전망 구축, 냉각수 확보, 주민 수용성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원전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빛원전 증설이 현실화할 경우 대규모 투자 유치와 고용 창출, 에너지 연관산업 유치 등 침체한 지역경제를 다각도로 살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추후 영광군의 유치 신청 여부와 주민 수용성 확보는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다.

지역경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주민 수용성 확보"라며 "향후 영광군이 공식적으로 유치 희망 의사를 밝히고 주민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한빛 7·8호기 건설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6일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핵발전소 신규 건설 언급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