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산단 입지 확정에 몸값 오른 금호타이어…이유는

이전하는 광주공장, 광주 군공항서 직선거리로 1.2㎞ 남짓
지지부진 공장 이전·부지 매각작업, 반도체 호재로 돌파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 원을 투입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서, 인접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군공항 이전 지연으로 난항을 겪던 광주공장 이전과 부지 매각작업이 이번 반도체 호재를 맞아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6일 주식시장에서 금호타이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오른 616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청와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공항을 확정 발표하자, 강력한 개발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과 지역 산업계가 이번 발표에 주목하는 이유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광주 군공항과 직선거리로 불과 1.2㎞ 남짓 떨어진 인접 부지이기 때문이다.

군공항 부지에 대규모 반도체 산단이 조성되면 현재 이전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몸값(토지가치)이 뛰고, 향후 용지 매각에 따른 개발이익 역시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노후한 광주공장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월야면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는 1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함평군에 창고동 착공신고서를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초 건축공사에 착수했다. 이어 4월에는 정련동과 압연동 공사에 들어갔으며, 6월부터는 핵심 생산시설인 생산동 건설을 본격화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1단계 함평 신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6609억 원. 시설이 준공되는 2028년 1월부터는 연간 530만본의 타이어와 이를 뒷받침할 700만본 규모의 정련고무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1단계 준공 이후 현 광주공장 부지가 매각되면 그 대금으로 함평 신공장 증설(2단계)에 나설 계획이다. 최종 2단계까지 마무리되면 함평공장은 기존 광주공장 수준인 연간 1200만본의 생산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애초 함평 이전은 지난 2019년부터 논의됐으나,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 문제로 수년간 공전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5월 광주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멈추는 악재를 겪은 후, 광주시가 용도변경 등에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노사가 이전 로드맵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하지만 이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장기화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광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이전 비용 마련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용지 예상 매각 가격이 하락한 데다, 막대한 자금을 댈 건설사나 금융자본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큰 걸림돌은 군공항 이전 지연이었다. 군공항이 옮겨가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는 고도제한(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묶여 15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상업용지로 변경되더라도 개발 가치가 떨어져 사업성이 안 나온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정부 발표로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산단 조성이 동시에 확정되면서 상황은 180도 뒤집혔다. 고도제한 해제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배후 유통·상업 중심지'라는 강력한 프리미엄이 붙게 된 것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와 군공항 이전 교착 상태로 인해 광주공장 부지 매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며 "호남 반도체 산단 확정은 고도제한 리스크를 단숨에 해소하고 부지 가치를 높여 지지부진했던 함평 신공장 이전 사업의 재원을 확보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