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반도체 부지 '군공항' 제시한 연구원…"3년내 생산시설 구축해야"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위원 "성공 열쇠는 신속한 이전"
"이전·조성 일거양득…영산·황룡강 용수 동시 활용 가능"

정부는 6일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광주 군공항 활주로와 주변 부지의 모습. 2026.7.6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4년 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서남권' 유치와 최적의 부지로 광주 군공항을 꼽았던 광주전남연구원은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낙점'에 대해 신속한 군공항 이전이 성공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록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지 반환, 환경 정화, 산단 조성, 팹 착공 등 진행을 고려한다면 군공항 이전이 무엇보다 신속히 마무리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군공항 부지는 1전투비행단과 민간공항이 사용 중이다.

한 위원은 "250만 평 규모 부지는 장기적 확대가 가능하다. 평탄화 완료로 공사기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며 "배후에 소재한 상무지구와 도심융합특구 연계로 정주여건도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광주송정역, 무안국제공항, 나주혁신도, 목포항 등 교통과 물류 접근성이 확보된 부지"라고 설명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2022년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체 조성 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위해 광주와 전남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생산파트를 유치하고, 교통·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구축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광주전남연구원은 반도체 산단이 둥지를 틀 최적의 입지로 군공항 이전부지와 광주 첨단3지구·장성군 부지를 추천한 바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특화단지는 기존의 AI 인프라가 집적된 공간을 확장하는 형태나 군공항부지 등 지역문제와 연계해 해결 가능한 방식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군공항 이전부지에 대한 '정부 참여형 대형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해야 한다"며 광주의 숙원 사업인 광주 군공항 이전과 맞물린 반도체 산단 조성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원은 광주공항 부지에 대해 영산강과 황룡강을 동시 활용 가능에 용수 공급이 용이하고, 군공항 전남지역 이전과 특화단지 성과 공유로 '트레이드오프'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특화단지 구축 부지를 무상 수준으로 장기 임대하거나 파격적인 비용으로 분양하고, 용수와 전기, 공장 신축 및 세제 혜택에 대한 원스톱 지원패키지 제공 등으로 3년 내 생산 가능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부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투자계획 보고회'를 통해 총 7곳의 후보지를 제안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가 추천한 후보지는 △미래차 국가산단(102만평) △빛그린국가산단(123만평) △첨단3지구(102만평) △나주 에너지국가산단(38만평) △영암·해남 솔라시도(107만평)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 등이다.

이 가운데 인프라가 잘 갖춰진 첨단3지구와 대규모 부지 확보가 용이한 해남 솔라시도, 광주 군공항 등 3곳이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정부와 대기업이 최종적으로 군공항 부지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사업 속도'와 '인프라'다.

강 비서실장은 "광주 군공항 지역은 약 250만 평 규모의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항 특성상 이미 평탄화 작업이 완료돼 있어 부지 공사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도심 및 KTX 송정역과 인접해 반도체 고급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 물류 접근성도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다"며 "특히 국유지 특성상 토지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이나 보상 리스크가 적어 일반 산업단지보다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