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분원' 추진 조선대병원 "전남광주 새 병원 건립 지속 추진"

500병상급 파주분원 설립 계획 신청…"확약한 내용 없어"
파주분원 5500억 원·본원 새 병원 건립에 6000억 원 필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의 전경./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광주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학교병원이 경기도 파주에 500병상 규모의 분원 설치 추진과 관련해 "파주분원과 별개로 전남광주 조선대병원 새 병원 건립은 지속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조선대병원은 파주시가 추진하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 부지 내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공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총 500병상 규모의 '조선대병원 파주분원'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25개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5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조선대병원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공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을 뿐 구체적으로 확약한 내용은 없다"면서 "사업계획서가 최종 통과돼 '파주분원'이 설립되더라도 거점인 전남광주의 시민들을 위한 '조선대병원 새 병원' 건립을 폐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조선대병원은 1971년 4월 전남광주 동구에 둥지를 틀고, 2007년 전문진료센터(2관)와 2017년 외래진료센터(3관)를 증축해 운영하고 있다. 본관 건물의 노후화가 심하고 더 이상 병동을 늘릴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병원 내부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진료 편의와 의료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해 새 병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 지원이 요청돼 왔다.

병원 측은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의성관 부지를 활용해 건축면적 9917㎡의 지상 16층, 지하 4층 규모의 새 병원을 건립키로 했다. 6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삼았다.

새 병원이 신축되면 병상은 기존 847개에서 새 병원 700병상, 2관·3관 200병상, 감염병전문병원 100병상 등 1000병상으로 확장된다. 주차대수도 1700대로 확충된다.

새 병원 건립 염원을 담은 건립 발전금 기부도 잇따랐으나 6000억 원대의 사업비 부담에 별도 진척 없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선대병원이 파주분원 사업계획서를 신청하면서 조선대병원이 새 병원 건립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파주시는 55만 명을 넘어 인구가 지속 증가하는 성장 도시임에도, 인근 고양시에 500병상 이상의 대형 병원이 다수 운영되고 있어 조선대병원의 분원 추진 계획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대병원은 의정사태 이후 연간 수십억 원의 적자가 쌓여왔고, 지난해에는 연간 적자가 수백억원대로 불어나 병원 경영이 악화했다. 전공의·전문의 인력 수급 불안도 이어졌다.

특히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서 전남과 광주지역을 아우르는 중증 질환, 응급환자 대응에 대한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의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조선대병원이 파주분원과 전남광주 새 병원 건립을 병행할 경우 약 1조1000억 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필요하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파주분원 설립과 전남광주 내 조선대병원 새 병원 건립은 투트랙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파주분원 설립이 확정되더라도 지역 의료 인력을 파주분원에 재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분원에 500병상이 신규 설립돼도 전남광주 본원의 병상수가 감축되진 않는다. 지역 의료 발전과 경기도 서북부 의료클러스터를 통한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수입 구조 고도화를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부연했다.

사업시행자인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7월 중 평가위원회를 구성한다. 평가위원회는 평가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세부 협의를 통해 사업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