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치·주청사 갈등에 더 꼬인 군공항 이전…특별시 뇌관으로

서남권, 광주권으로의 쏠림 가속화 우려
민형배 시장, 군공항 이전부지 방문 예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 무안확정 민·관 합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무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3/뉴스1

(전남광주=뉴스1) 전원 기자 = 군 공항 이전 문제가 반도체 산업 유치와 주청사 갈등 등과 맞물리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상생 발전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을 확정하기 위한 6자 협의체(선정위원회) 회의가 취소됐다.

당초 회의에서는 예비 후보지로 선정된 무안 망운면 일대를 이전 부지로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인 김산 무안군수 등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 차기 회의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후 무안군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6자 협의체 공동발표문에 반영된 무안군의 3대 요구조건 선행을 촉구했다. 3대 요구조건은 △광주 민간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 이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정부의 1조 원 규모 지원 △국가 차원의 획기적 인센티브 제공이다.

특히 광주가 첨단산업 발전의 기회를 얻는 동안 무안에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무안군은 선결 조건이 가시화될 경우 국방부의 이전 후보지 선정 회의를 비롯한 후속 협의에 지체 없이 열린 자세로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간 공항 선 이전 요구와 관련해 통합특별시는 국토부가 공항 개발 종합계획에 반영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2027년이 되면 광주공항의 민항 기능이 무안공항으로 통합될 것"이라면서 이전 시점까지 밝혔기 때문이다.

1조 원 규모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7~8월 중 열릴 예정인 이전 사업 지원위원회에서 무안군의 요구 사업 목록을 살펴 구체화하지 않은 79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인센티브는 무안에 준비 중인 국가산단 조성도 통합특별시장이 국가산단 지정을 요청하게 되면 그때부터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김산 군수의 불참과 무안군의 3대 요구조건 선반영에 지역 정가에서는 반도체 산업 유치와 주청사 갈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크다.

서남권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800조원 투자 약속이 광주권역에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해남 솔라시도에 국가AI컴퓨팅센터가 들어오지만 고용유발 효과가 낮은데다 데이터센터의 가공 인프라 역시 정주 여건이 좋고 반도체 산업이 오는 광주권에 몰려 서부권은 결국 전력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또 통합 인센티브 20조 원도 반도체 산업 유치에 사용할 경우 사실상 서남권 발전을 위한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겠냐는데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서남권에서는 산업이 광주권으로 모이는 상황에서 행정의 주기능이 무안청사로 와야 지역 균형발전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서부권은 동부권보다 인구가 두배 정도 작다. 목포와 무안, 신안의 경제 규모는 동부권의 5분의 1, 광주권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균형 발전과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무안청사를 주청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군 공항 이전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이날 오후 군 공항 이전 부지를 찾는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남권에서는 주청사를 광주에 두겠다는 시장의 발언에 이어 반도체도 광주 유치가 유력하면서 쏠림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무안군에서도 주청사 위치까지 거론하면서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