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시의원 '의사봉 들고 나르샤'…무슨 일이?

상임위 배정 반발하며 의사봉 들고 퇴장
별도 징계는 없을 듯…법제처 의뢰 예정

순천시의회 296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중 정수진 민주당 의원이 의장석에 있는 의사봉을 들고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순천시의회 방송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제10대 순천시의회가 첫 임시회부터 본회의 도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사봉을 들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의회는 전날 제2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과 위원회 구성 절차를 밟았다.

돌발 상황은 상임위원장 당선 인사를 마친 후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유영철 의장이 상임위원회 선임 순서와 부위원장 선임 절차를 설명하고 안건을 상정하자 정수진 민주당 의원이 항의 발언과 함께 돌연 의장석으로 향했다.

유 의장은 당황한 듯 "잠깐만요. 먼저 진행을 하고 하겠습니다. 순서가 있습니다"라며 손바닥을 펴 제지하는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장 의원은 "아니. 배정을 먼저 해버리면 안되잖아요"라고 따져물었다. 유 의장이 아랑곳하지 않고 회의를 진행하자 갑자기 의사봉을 손에 쥐고 본회의장을 나갔다.

유 의장은 황당한 표정으로 장 의원의 뒷모습을 10여 초 가량 응시하다 그대로 회의를 진행했다. 의회사무국은 곧바로 예비의사봉을 준비했다.

정 의원은 '순천시 공공자원화시설' 건립을 반대해 온 대표적인 인사로 순천시 마 선거구(조곡·덕연)에서 '가' 번호를 공천받아 시의회에 입성했다.

당선 직후부터 공공자원화 시설 담당 부서인 청소자원과를 소관하는 도시건설위원회 배정을 강력하게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순천시의회는 정 의원이 공공자원화 시설을 두고 순천시와 벌이는 소송의 원고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해충돌 가능성을 고려해 위원회 배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징계를 논의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타봉은 형식적인 절차로 회의 진행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유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으나 엄중하진 않다고 보고 있다.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초선이다보니 잘 몰라서 벌어진 상황이라 시민들이나 동료 의원에게 사과할 기회는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문변호사 자문과 관련 법 조항을 살펴보니 정 의원이 희망하는 위원회에 배정은 가능하지만 관련된 사안에 대해 발언이나 의결을 할 수 없어 타 상임위로 배치한 것"이라며 "정 의원이 희망하는대로 법제처 유권해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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