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교육감 "내년부터 논술·서술 100% 도입"…교원단체 술렁
언론 인터뷰서 "AI 시대일수록 사고할 줄 알아야"
전교조 "현장 교사들과 논의 먼저"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김대중 초대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이 문해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학생 평가에서 객관식을 없애고 서술·논술 100%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교육감은 1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객관식·단답형·서술형이 섞여 있는 기존 평가 방식을 모두 서술·논술형으로 대체한다"며 "초등학교는 평가 내용이 '글을 읽고 쓰는 형태'로 바뀌고 중학교는 현재 30% 안팎인 서술·논술형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초등 5·6학년과 중1을 시작으로 적용 학년을 매년 한 학년씩 넓혀갈 계획으로 어떤 과목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논의 중이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지식을 많이 외운 학생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할 줄 아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그러나 지금 학생들은 문제를 읽어도 이해를 못 해 공부도, 정리도, 답변도 못 한다. OMR카드에 답을 쓰고 채점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점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다수에 의한 다단계 평가를 하겠다. 한 답안을 2~3명의 교사가 채점하고 점수 차가 크거나 학생과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하면 다른 교사가 2차, 3차 평가를 이어간다"며 "교사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채점 기준을 표준화하고 AI 채점 도구 검증도 맡겠다"고 덧붙였다.
교원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문해력을 키운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나 갑작스러운 서술·논술형 평가 100% 적용 도입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이날 입장을 통해 "문해력은 평가를 바꾼다고 길러지지 않는다. 독서와 토론, 질문과 대화가 살아있는 수업에서 자란다"고 반박했다.
이어 "모든 학교 평가를 일괄로 적용하는 건 교사의 평가권과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을 제한한다. 교육 목적에 따라 평가 방식은 균형 있게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성동 전교조 광주지부 대변인도 "이처럼 중요한 정책 변화를 결정하기 앞서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취합해 결정해야 하는데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 과정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는 몹시 불편하다"며 "320만 시도민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인 만큼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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