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호남에 반도체 인재 안 온다는 언론에 분노…모욕감"
"전남광주 청년 유출 외면하는 수도권 언론…명백한 모욕"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반도체 남방한계선' 등 보도로 호남 반도체 산단에 부정적인 보도를 한 기사들을 향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민 당선인은 전남일보 기자 출신이다.
25일 민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반도체 인재가 호남까지 안 온다는 식의 '중앙일보' 기사에 분노한다. 모욕감까지 느낀다"며 "상당수 기사가 호남에는 인재가 없어서 반도체 공장이 와도 사람이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편다. 사실은 정반대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일보 등 언론들은 현실을 전혀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모른 체 하는 서울 중심 시선이자 호남을 한 번 더 깎아내리는 정치적 기사(를 쓴 것이)다"면서 "전남광주는 등록 인구만 합쳐도 300만 명이 넘는 생활권이자 생활 인구 기준으로는 4~5배가 오간다는 분석도 있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전남대·조선대·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에너지공대와 수많은 고등학교들이 이공계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며 "이런 지역을 향해 반도체 인재가 안 간다는 표현을 쓰는 건 취재가 부실하거나 의도가 있거나 둘 중 하나다"고 지적했다.
민 당선인은 "전남과 광주 청년층은 계속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고 청년이 선택할 만한 일자리와 산업이 수도권에만 몰려 있어 떠나고 있다. 이 핵심을 빼고 호남에 인재가 오지 않는다는 건 사실 왜곡이다"면서 "수도권과 해외 반도체 라인 엔지니어 상당수가 전남광주 출신으로 지역에서 공부했으나 일자리 때문에 서울로 올라간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제대로 된 반도체 공장과 연구 환경이 생겨 연봉과 경력을 보장한다면 고향으로, 부모님 곁으로 돌아올 이유는 너무 분명한데 마치 호남에 인재 자체가 없다는 식의 표현은 지역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언론이 던져야 할 질문은 호남까지 인재가 가겠느냐가 아니다. 왜 호남에서 길러낸 인재를 수도권 공장에서만 쓰고 정작 그 고향에는 일자리를 안 만드냐고 따져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 당선인은 또 "중앙일보가 최소한의 상식을 추구하는 언론이라면 정부와 기업이 왜 전남광주 반도체 등 산업 중심지 후보를 검토하는지부터 제대로 취재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기득권을 지키려는 희망 사항을 담아 왜곡되고 모욕적인 기사를 출고하는 행위는 이 나라의 미래 산업을 막는 나쁜 기사다. 아주 많이 해롭다"고 지적했다.
민 당선인은 이런 글과 함께 '서울에 집 샀는데 지방 가라고? 난감한 반도체 종사자들'·'취업 남방한계선 평택인데 반도체 인재 호남 올까요' 등 기사를 게시했다.
민 당선인 전남대 사회학과 졸업 후 전남일보에서 13년간 기자 생활을 했고 논설위원과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1999년 6월 초 편집국 기자들과 부당보복 인사 철회 등을 주장하며 신문 제작을 거부하고 농성을 벌이다 사측으로부터 제작 거부를 배후 조종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사측의 징계권 남용을 지적하며 민 후보를 원직 복직판정을 내렸다.
신문의 날인 지난 4월 7일에는 페이스북에 "신문의 날을 맞아 언론의 소명을 다시 떠올린다. 1988년 한 신문사의 사회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펜을 쥐고 골목과 현장을 뛰면서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자의 첫 책무를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농협 조합장들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점수를 조작한 비리를 폭로한 보도로 1996년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사진을 게시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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