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재에 들썩이는 광주·전남 상장사들 주가

금호건설·남화토건 상한가…인프라 건설 기대심리 선반영
연관성 없는 보해양조 5일간 고공행진…"묻지마 투자 주의"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6.24 ⓒ 뉴스1 김성진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하면서 광주·전남에 기반을 둔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 따른 도로나 주택 등 인프라 개발 기대감이 건설주를 끌어올린 가운데, 업종 연관성이 낮은 다른 기업들까지 이른바 '지역 테마주'로 묶이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대표 건설사인 금호건설과 남화토건의 주가가 전날 개장 직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호건설은 29.89%, 남화토건은 30%가 올랐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대기업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이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배후도시 조성을 위한 도로 교통망 확충, 주택 공급, 공공 인프라 건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건설 단계에서 지역 컨소시엄 구성이나 도로, 주택 건설 등 건설 호재에 따른 기대심리가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호건설과 남화토건은 광주·전남에 본사를 둔 유일한 상장 건설사라는 점이 상한가 행진의 이유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성장한 1군 건설사인 중흥건설이나 호반건설의 경우는 비상장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에서 시공 능력과 기반을 갖춘 건설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기업들까지 급등세를 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호남을 대표하는 주류 제조사인 보해양조도 전날 개장 직후 제한폭(29.93%)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인 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보해양조는 반도체 제조 공정이나 건설 인프라와 관련이 없지만, 지역 경기 활성화에 따른 소비 진작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지역기업이라는 상징성이 겹치며 매수세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보해양조 소유였다가 지금은 매각된 해남군 산이면 소재 보해매실농원을 반도체 수혜 부지로 묶는 '오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남 보해매실농원은 1978년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인 46㏊(14만평)의 농원이지만 2011년 보해양조가 자회사였던 보해저축은행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존폐위기에 놓일 때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계열사에서 분리됐다.

광주지역 상장사인 광주신세계 주가 역시 같은 날 28.47%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투자 흐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적이나 본업과 무관하게 '반도체 테마'에 휩쓸려 묻지마식 투자가 이뤄지는 현상은 변동성이 커 위험할 수 있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