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학 여수시장 당선인 "시 전역이 섬박람회 행사장 돼야"

[인터뷰] "국가산단 인프라 개선으로 고용충격 최소화"

서영학 여수시장 당선인이 22일 오후 진남체육관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준 기자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여수 전역이 행사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확장해야 합니다."

'정치신인' 서영학 여수시장 당선인(54)은 당선 뒤 그야말로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7명이 참여했던 경선 초창기부터 조국혁신당 후보와 맞붙었던 본선까지 숨 가쁜 일정을 보냈지만, 여수가 처한 위기를 고려하면 쉴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22일 오후 <뉴스1>과 만난 서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시민주권 여수의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 당선인이 당장 직면한 과제는 단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다. 취임 후 2개월 만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후 첫 국제 행사를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숙제를 떠안았다. 인수위원회 출범 후 10일 남짓한 시간 동안 두 차례나 현장을 방문하고 매일 진행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서 당선인은 "당장 자재 발주, 행사 방향 등이 결정된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은 크게 바꾸기 힘들지만, 안 보이는 세세한 부분들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사소한 부분에서 관광객들의 마음이 상할 수 있다. 여수 전체 식당에 대한 위생 점검, 화장실 점검 등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행사장, 부 행사장이라는 표현도 자제해야 한다. 돌산 진모지구는 그저 개막식 장소일 뿐이고 여수 전체가 박람회장이 되어야 한다"며 "특정 장소에 제한하지 않고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금오도나 개도 외에도 좋은 섬들이 많고, 육지에서 바라보는 섬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며 "날씨 등 외부 요인은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태풍과 집중호우, 해상 안전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영학 여수시장 당선인이 22일 오후 진남체육관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준 기자

위기에 처한 여수산단과 침체하는 관광산업 역시 서 당선인에겐 중차대한 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여수를 책임져 왔던 석유화학산업이 고전하자 골목상권, 청년유출 등 도시의 전반적인 기능마저 활력을 잃어가는 추세다.

서 당선인은 "우선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산단 노후 인프라 개선과 공공투자 확대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유치, 탄소중립과 미래소재산업 육성 등도 동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시 전담기구를 구성해 소통 창구를 단일화하고 여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논리적이고 행정적으로 철저히 준비해 최대한 많은 예산을 확보하겠다"며 "동부권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수의 역할과 위상을 분명히 세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수 정치권의 '세대교체'라는 평가를 받는 서 당선인인 만큼 파격적인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시청 조직과 관련해 '정기인사 폐지'를 언급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끈다.

서 당선인은 "정기 승진 등을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이 일할 수 있도록 전보 인사를 최소화하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겠단 이야기"라며 "주요 부서가 아니더라도 성과만 확실하면 언제든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선 후 살펴보니 여수시와 중앙정부 간 소통 채널이 상당히 단절된 부분이 있다"며 "미리 정보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 부서 개설 등을 통해 중앙정부와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 당선인은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사업으로는 '새벽별어린이병원'을 꼽았다. 새벽별어린이병원은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이른 시간대 소아외래 진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 당선인은 "특정 공약보다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아이가 아플 때 부모들이 겪는 걱정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새벽별어린이병원 사업은 조속히 추진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여수·순천·광양 통합과 관련해서는 "당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에 집중해야 한다. 여순광 통합은 충분한 시간과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 당선인은 '체감하는 변화'를 재차 강조하며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삶이 바뀐다는 '효능감'을 느끼실 수 있게 하겠다"며 "시민주권 여수를 만들고 말보다 성과로 여수가 달라지고 있단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