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미용실' 원장 손길…최남단 해안소초 장병들도 엄지척

박선주 원장, 매주 장병들 무료 이발봉사

31사단 횃불여단 해안소초 장병들이 전남 해남의 천사 미용실을 방문해 박선주 원장과 대화를 나누며 이발을 하고 있다.(31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9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나라를 위해 애쓰는 청년들인데 이 정도야 당연하죠."

우리나라 최남단인 전남 해남에서 군 장병들을 위해 두 팔을 걷은 인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해남에서 '천사 미용실'을 운영하는 박선주 원장.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 국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31사단 장병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격오지에 위치한 해안소초는 임무 특성상 정해진 시간에 출타가 어렵다. 이 때문에 장병들은 평소 이발을 하기 쉽지 않았다.

최성민 해안중대장은 장병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방법을 찾기 위해 인근 마을에 위치한 천사 미용실을 찾아가 "비용을 드릴 테니 출장 이발을 해주실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소초를 찾아온 박 원장은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보고 무료로 이발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소초 장병들은 제대로 장비가 갖춰진 미용실에서 매주 10명씩 교대로 무료 이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장병들에게 천사 미용실은 단순한 이발 공간이 아닌 경계근무의 피로를 풀고, 지역민들과 교류하는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박 원장은 "횃불부대라는 부대 이름처럼 지역 안보를 환하게 밝혀주는 고마운 장병들에게 미용사로서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매주 늠름한 장병들을 만나는 시간은 오히려 제가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최성민 해안중대장은 "박 원장님은 매번 바쁘신 와중에도 장병들을 친자식처럼 반겨주시고 정성껏 머리를 깎아주시는 천사"라며 "지역주민들이 보내주는 따뜻한 성원과 신뢰를 기억하며, 국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해안경계작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