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내고 응원 왔는데"…0대1 패배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 희망
-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 "회사에 연차 내고 응원하러 뛰어왔어요. 오늘 경기는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요. 파이팅!"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2차전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맥줏집은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과 공강을 선택한 대학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곳은 본래 오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지만 월드컵 열기에 특별히 가게를 열었다. 업체 측은 간이테이블까지 추가로 배치해 23개 테이블, 85석의 자리를 만들었지만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은주 사장은 "오전에 문을 열어달라는 요청과 예약 문의 전화만 100통 넘게 쏟아졌다"며 "전날 이미 만석이 됐는데, 현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손님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웃어 보였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스무 살 동갑내기 친구 5명과 함께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대학생 나현채 씨(20)와 김효중 씨(20)는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다.
나 씨는 "친구들과 다 같이 큰 화면으로 보며 응원하고 싶어서 예약했는데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후반 90분의 시간이 흐른 후 결국 0대1로 대한민국이 패하자 속상함을 토로했다.
연차를 쓰고 지인 3명과 함께 응원 왔다는 오경석 씨는 "손흥민, 이강인 선수가 반드시 골을 넣어 승리로 이끌 줄 알았는데 아쉬울 따름"이라며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다음번 경기에는 반드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거래처로 출장을 왔다가 아예 응원 대열에 합류했던 직장인들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출장길에 동료들과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는 김 모 씨(45)는 "광산구 쪽 거래처 미팅이 있어서 왔다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들렀다"며 "손흥민 선수의 시원한 골 소식을 듣고 가볍게 복귀하고 싶었는데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연차 휴가를 쓰고 경기 시작 전부터 대형 스크린 앞 명당을 사수했던 이 모 씨(32·여)는 "빨간 티셔츠 챙겨 입고 오픈 시간 맞춰왔는데 스코어가 너무 아쉽다. 그래도 덕분에 스트레스는 풀었으니, 김승규 선수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표팀을 격려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sum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