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경제활성화에 역량 집중"

5차례 연속 무소속 단체장…"지역 변화 위한 명령"
민생지원금 공약 '빨간불'…분할 지급도 고려 중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이 17일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서순규 김성준 기자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취임과 동시에 모든 역량을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습니다."

17일 오후 전남 광양시 중마동 성황스포츠센터에 마련된 '광양대전환위원회' 사무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계속되는 시정 보고와 회의, 당선인사 일정으로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61)의 안색은 고단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러나 단호한 어조로 시정 구상을 설명하는 그에게서는 '광양 대전환'을 위한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불법전화방 의혹'에 후보 자격이 박탈된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다. 극적으로 그가 당선되면서 광양시장에 무소속이 5차례나 당선되는 진기록을 썼다.

박 당선인은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려내고, 반목과 갈등을 끝내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느껴진다"며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오직 광양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거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극에 달하면서 지지자 간 상당한 갈등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선거는 끝났고, 이젠 대통합의 시대다. 당선 직후 고소·고발을 조건 없이 전면 취하하도록 조치했다"며 "낙선하신 후보님들의 공약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편 가르지 않는 탕평 인사와 소통 행정으로 반목의 장벽을 허물겠다"고 밝혔다.

'부자 도시 광양'을 앞세워 선거에서 승리한 박 당선인은 본격적인 인수위원회 활동이 시작되면서 고민이 깊다. 생각 이상으로 시 예산 상황이 어려운 탓에 중점 공약이었던 '30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박 당선인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재정 다이어트'가 시급하다. 복지나 민생 예산을 줄일 순 없으나 선심성·전시성 예산은 철저히 삭감하겠다"며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을 키우고 공격적인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50%의 공정률을 보이거나 시급하지 않은 사업에 대한 중단·취소 등을 검토하고 시민들께 투명하게 재정 상황을 공개하겠다"며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보겠지만 정 어렵다고 생각되면 분할 지급 등을 통해서라도 약속은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이 17일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준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지원되는 20조 원의 재정 인센티브 확보 방안도 뚜렷하게 세웠다. 인맥 네트워크를 전방위적으로 가동해 여야 정치권과 상시 소통하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수·순천·광양 통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당선인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남해안권 메가시티'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시민 동의와 실리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큰 틀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행정통합은 각 지자체의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경제·교통·관광 등에서 실질적인 연대와 협력부터 단계적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귀를 열어두겠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꾸짖고, 잘한 것이 있다면 힘을 보태 달라"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자랑스러운 광양을 만드는 길에 시민들께서도 한마음으로 동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당선인은 광양시 진월면 출생으로 순천고등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항만전문가', 'CEO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