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지 광주시의원 "광주소방본부 시스템 무너져…무책임한 태도"
"여성 소방관 자살 사건에 소방본부장 아무런 입장 없나"
고영국 광주소방안전본부장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소방본부가 광주시의회 마지막 회기에서 음주회식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논란이 된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사건으로 질타를 받았다.
15일 광주시의회 제344차 임시회 1차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채은지 광주시의원(비례대표)은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사업 확대 예산을 추경에 상정한 광주소방본부를 향해 "지금 소방본부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사망 소방관)이 개인적인 내용을 상담했던 것이 공개됐다. 직원들이 고충이나 이의 제기를 할 때 시스템이 분명히 존재해야 하는데 왜 작동하지 않았나"라며 "소방본부장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도 알아보려 했지만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영국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은 "개인정보라고 할 수 있는 상담 일지 문제도 결론만으로 보면 행정의 부주의라고 하기에 너무나 큰 실수라고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저희들이 유족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그런 것은 없으나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유족 측 주장이 워낙 중대하다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다시 채 의원은 "충분한 조사 이후 유족에게 알리고 싶었다는 말씀이시나 그 기간이 무려 5개월이 걸렸다.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굉장히 지연됐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많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소방본부가 노조의 기자회견 이후 책임 있는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고 본부장은 재차 "아직 조사 전이고 제가 여기서 하는 말 한마디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직 조사를 통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결과를 가지고 책임질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비판을 받겠다"면서 "뼈를 깎는 조직문화 혁신 개선안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A씨는 지난해 10월 3일 자살했다. 입직 4년 차였던 A 씨는 2024년 8월 새로운 팀장이 온 뒤 음주 회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A 씨는 약혼자에게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또 "팀장님이 단둘이 노래방에 가자고 한다"고 강요받던 상황을 약혼자에게 알리기도 했다.
A 씨 약혼자는 "전혀 술도 못하는 사람이 회식에 빠지면 밉보일까봐 어쩔 수 없이 갔다. 집에 오면 수 차례 구토를 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취해서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약혼자는 광주소방본부가 사망 면직서에 사망 원인을 약혼자와의 불화로 기재했다가 항의를 받자 재조사하겠다는 공문을 배포했으나, 이후 A씨가 당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감찰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방청은 유가족 측의 민원 제기에 조사를 시작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국무조정실의 사실 관계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음주 강요와 감찰 조사 요구 묵살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대치의 문책을 해서 다시는 이 나라에서 음주 회식 강요 등 악성 갑질이나 은폐·묵살을 꿈도 꿀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