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도시' 옛말된 광양…재정 절벽 현실화 우려

2차 추경 시비 650억 규모 감액 전망
박성현, 30만원 공약 어려울 가능성↑

광양시청 전경.(광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광양=뉴스1) 김성준 기자 = 철강 산업 호황에 힘입어 한때 전남 내 가장 '부자 도시'로 불렸던 광양시가 심각한 '재정난'에 처했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양시는 최근 재정진단 결과 제2회 추경에서 시비 편성액의 10.5%를 감액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비공개로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부지매각수입 등 확보가 불분명한 세입예산이 편성돼 실제 세입 감소가 우려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모든 시설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필요성 여부를 따져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국·도비 보조사업은 감당 가능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반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양시는 정확한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는 민선9기 광양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대략 650억 원 규모 감액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차례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곳간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공모사업 등 세입 감소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당선인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상 비상 재정 상황"이라며 "시민들에게 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광양시 공직자들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큰 데다, 하반기 단체 보조금 지급 등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업무 불확실성이 높아진 실정이다.

한 일선 공직자는 "심각하단 이야긴 들었으나 생각보다 상황이 더욱 안 좋은 것 같다"며 "급여 지급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보름 후부터 민선 9기를 이끌어야 하는 박성현 당선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예산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민선 8기에 발행한 450억 원 규모의 지방채 상환을 위한 예산도 점차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1인당 30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은 불가능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취임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한 푼도 없을 것"이라며 "이미 진행 중인 사업 등에 대한 세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해 나갈것인지가 박 당선인의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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