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야구선수 자녀도 다녔다…광주 '가짜 국제학교' 송치

학교 결석하고 무허가 학원 등원…정규 교육과정 모방
시민단체 "학습권 침해 심각…불법 교육시설 고발을"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로고 ⓒ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지역 정치인과 전 기아타이거즈 야구 선수의 자녀가 다닌 광주의 무허가 학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학원 원아들은 학교 대신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곳에서 학교를 흉내낸 교육을 받아왔다.

15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단체가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광주 남구 A 학원 대표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A 학원은 일반 어학원으로 등록한 후 의무교육대상인 초·중학생 100여 명을 모집해 수 년간 학교 형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원아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A 학원에 등원해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영어·중국어·수학·과학·체육·음악·컴퓨터(코딩)·한국어·한국사수업을 받았다.

해외유학을 염두에 둔 A 학원은 국제학교 커리큘럼과 유사한 프로그램도 운영됐고 영어로 수업이 진행됐다. 교복 형태 단체복은 물론 급식실과 조리실, 대강당 등 학교와 유사한 시설을 갖추고 입학식·졸업식·운동회,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다.

미취학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학부모에게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킨 후 장기결석 등 방법으로 해당 학원을 다니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처럼 공교육을 이탈하는 일부 학부모들을 통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해당 학원은 기아타이거즈 선수 자녀도 다닌 점을 홍보하는가 하면, 지역 정치인의 자녀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은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학생들은 해당 시설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어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다"며 "교육 당국은 수수방관하지 말고 원적 학교 복귀 실태를 즉각 점검하고 학생들의 안전한 복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편법과 불법으로 운영하는 관내 미등록 교육시설들을 즉각 고발하라"고 요구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