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기 싫어요" 물놀이에 더위 잊은 아이들…부산은 BTS 열기 '후끈'

광주·전남 물놀이장 가족 나들이객 몰려
대구·경북, 더위 피해 실내로…부산, 보랏빛 응원 열기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전남 담양군 죽녹원 인근의 바닥분수에서 나들이 온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6.06.13ⓒ 뉴스1 박지현 기자

(전국=뉴스1) 박지현 기자

"좀 더 놀고 싶어요. 집에 가기 싫어요."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돈 13일 아이들은 분수대 물줄기 사이를 신나게 뛰어다녔다. 어른들은 수박과 얼음물로 초여름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부산에서는 BTS 월드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팬들이 실내 팝업스토어를 가득 메우며 주말을 즐겼다.

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전남 담양군 죽녹원 인근 바닥분수는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아이들은 분수 사이를 뛰어다니며 물놀이를 즐겼고, 부모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고 연신 사진을 찍었다.

물총을 손에 든 최지현 양(10)은 친구들과 분수 사이를 뛰어다니며 물놀이를 즐긴 뒤 "가족이랑 물놀이하러 왔는데 시원해서 너무 좋다"며 "집에 가기 싫다"고 웃었다.

잠시 멈춘 분수대를 바라보던 아이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물줄기가 솟구치자 곳곳에서 환호성을 터트리며 반겼다.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수박과 음료를 나눠 먹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6살 딸과 함께 분수대를 찾았다는 김양지 씨(35·여)는 "아침에 어디로 나들이를 갈지 고민하다가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서 왔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6월인데 이렇게 더워서 본격적인 여름은 어떻게 날지 걱정되긴 하지만, 오늘만큼은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 산지에서 출하된 수박이 놓여 있다.ⓒ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경북에서도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를 견뎠다.

대구에 사는 한 직장인은 스마트폰으로 기온을 확인한 뒤 "여름이 시작된 것 같다"며 "선풍기는 일찌감치 꺼내 틀었고, 쿨매트 위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박과 얼음을 띄운 시원한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며 "비라도 한 번 내려 더위가 꺾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외활동을 자제한 시민들은 지하상가와 카페 등 실내 공간을 찾았다. 과일가게 앞에는 수박을 고르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과일가게 주인은 "더워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품목이 수박"이라며 "최근 며칠 사이 판매량이 크게 늘어 준비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BTS 공연을 앞두고 아미들의 보랏빛 열기로 달아올랐다.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진행된 BTS 공식 팝업스토어에는 대만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넘어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의 팬들까지 몰렸다.

이들은 공연을 앞두고 응원봉과 키링, 티셔츠, 저지 등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고 쇼핑을 마친 뒤에는 팝업스토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영국 런던에서 일하는 남성 팬 제스로(40)는 "아내도 BTS 팬인데 공연과 팝업스토어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저지가 다 팔리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진, 아내는 지민 저지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북 포항에서 왔다는 30대 후반의 전은나 씨(여)는 "열심히 티케팅해 콘서트 표를 겨우 구했다"며 "가장 좋아하는 멤버의 저지가 다 나가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굿즈를 산 이후에는 공연장으로 빨리 가야 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일인 1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공연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2026.6.12 ⓒ 뉴스1 윤일지 기자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마저 팝업스토어를 찾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일부는 해운대와 광안리, 자갈치시장 등을 둘러보며 부산 여행을 즐겼다.

영국에서 왔다는 그라신다(63·여)는 "공연 티켓을 구입하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부산을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며 "해운대 해수욕장은 물론 자갈치 시장도 다녀왔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빨간 가방, 티셔츠, 저지 등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이브 페스티벌이 열리는 충주종합운동장 분수광장에도 물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파머스마켓을 찾은 방문객들은 사과 막걸리·사과빵·사과즙을 맛보고, 시원한 딸기 슬러시와 컵수박을 손에 든 채 휴식을 즐겼다.

전북 임실군 옥정호 일대도 주말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임실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옥정호 출렁다리 입장객은 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시민 A 씨(39)는 "오후부터 내일까지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 가족들과 일찍 나들이에 나섰다"며 "날씨가 살짝 흐려 조금 아쉽지만 아찔한 출렁다리도 건너보고 아직 다 지지 않은 꽃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북 경산 하양이 34.2도로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대구 북구 32.7도, 부산 금정구 31.0도, 전남 담양 31도 등 전국 곳곳에서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취재 이성덕, 홍윤, 윤원진, 유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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