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규 조선대병원장 "대학병원 존재 이유는 중증환자 살리는 것"
[인터뷰] "행정통합 맞춰 중증 진료 허브 구축 계획" 밝혀
지역 병원과 네트워크 강조 "시민께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대학병원의 존재 이유는 결국 중증환자를 살리는 데 있습니다."
전남과 광주가 40년 만에 통합되는 대격변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서울특별시와 동일한 위상을 갖게 된다. 통합특별시가 사활을 걸고 있는 AI·대기업 유치를 필두로 한 미래 먹거리만큼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지역민들의 '건강'이다.
시민 건강의 최후 보루인 광주상급종합병원은 전남광주통합이라는 변화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광주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인 조선대학교병원에 16년간 몸담고, 올해 3월 병원장으로 취임한 최남규 병원장(외과 교수)의 방향성은 명확했다.
최남규 조선대병원장은 1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메가시티 시대에 조선대학교병원의 역할은 '든든한 중증 진료 허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100일간 진료 현장 곳곳을 살피고 여러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조선대병원이 지역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화려한 구호보다는 실질적인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최 병원장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생활권이 하나로 넓어지는 것은 지역 의료 체계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민 모두가 의료 공백 없이 수준 높은 진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후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까지 가지 않아도 지역 내에서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중증 의료 체계'가 현실화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요건은 '진료 역량 강화'와 '지역 병의원과의 상생 네트워크 구축'을 핵심으로 꼽았다.
최 병원장은 "대학병원의 존재 이유는 결국 고난도 수술과 중증 질환 치료"라며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 체계, 첨단 수술 역량이 바탕이 돼야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대병원이 암·심혈관 질환·뇌졸중 등 중증 응급환자 신속 수용·치료 체계 구축, 13개 주요 암종별 전문 진료팀의 환자 맞춤형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다학제 통합 진료' 시스템의 운영, 장기이식 분야 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최 병원장은 "최근 병원이 로봇수술 900례를 달성했다. 의미 있는 건 전체 수술의 70%가 고난도 암 수술이라는 점"이라며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정밀함이 요구되는 암 치료 분야에서 높은 수술 역량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1분 1초가 시급한 응급실에서는 AI 설루션을 통해 뇌출혈, 뇌경색을 신속하게 판별하고 있으며, 폐 결절을 자동 분석하는 흉부 CT 설루션,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도입한 AI 기반 3차원 자동유방초음파 장비와 더불어 검사 시간을 20~30분가량 단축한 MRI AI 설루션을 통해 의료 진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K-헬스 국민의료 AI서비스 사업에 대한 적극 참여로 선진적인 스마트 의료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병의원과의 상생 네트워크 또한 지역 완결형 의료를 위한 핵심이다.
최 병원장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은 중증 질환 중심의 진료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의료기관 간 긴밀한 협력 체계와 상호 신뢰가 있어야 지역민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방문단을 꾸려 주요 협력병원들을 잇따라라 방문했다. 각 병원장을 직접 만나 진료 의뢰, 회송 시스템 활성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권역감염병전문병원'도 행정 통합 후 조선대병원의 주요 과제다.
최남규 병원장은 "권역감염병전문병원은 2027년 상반기부터 본격 운영된다. 지난 4월부터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관리국, 광주시 등과 함께 공사 현장을 점검하며 장비 도입과 정부 차원의 지원 방향 등을 논의했다. 중요한 건 시설 건립이 아니라, 실제 권역 내 감염병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고 방향성을 짚었다.
이어 "지역민, 교직원들과 함께 호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감염병 컨트롤 타워 구축, 진료 역량 강화, 지역 병원들과의 진료 협력 네트워크를 확고히 준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든든한 중증 진료 허브이자, 지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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