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교육감 선거 '이름 전쟁' 재점화…'정선·장관·김대중'
장관호 "장관만 기억해 달라", 이정선 "정선아리랑" 강조
김대중 후보는 이름만으로 지지·반발 한몸에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6·3 지방선거의 초대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 레이스가 공약 경쟁 및 도덕성 검증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표심을 잡기 위한 '이름 마케팅' 경쟁이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정당 소속이 아닌 데다 정치권 유명 인사의 지원사격도 없는 교육감 후보들은 교육감 선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이름을 활용한 홍보 전술을 전개 중이다.
31일 이정선 후보 측에 따르면 현직 광주교육감인 이 후보는 이름인 '정선'에서 딴 '정선아리랑'을 홍보물에 활용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공약 홍보와 이름 마케팅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 광주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학교 교장' 명칭을 사용한 김용태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과 경합했던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현 전남교육감인 '김대중' 후보와 다시 경쟁하게 됐다.
광주·전남 시민공천위원회의 단일후보로 뒤늦게 합류한 장관호 후보도 부단하게 공약 홍보와 함께 이름 마케팅으로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장관이어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다양한 홍보문구를 강조하는 데 사전투표를 앞두고는 "호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장관만 기억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자까지 동명인 김대중 후보는 별도의 이름 마케팅 없이도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역민들이 잊기 어려운 이름이라 일상 유세 현장에서도 홍보 효과가 크다. 자칫 김 전 대통령의 후광에 누를 끼칠 수 있는 만큼 직접적으로 DJ를 거론하는 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다. 유명세를 위해 일부러 개명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으나 최근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제시하며 의심을 벗었다.
그러나 이름이 가진 상징성을 둘러싼 비판도 나온다. 최근 한 교육활동가는 '교육감은 김대중'이라는 김 후보 현수막에 대해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선거에서 이름만을 내세운 홍보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자질 검증보다 이름에 기대는 선거 운동이라는 비판과, 본명을 사용하는 정당한 홍보일 뿐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강숙영 후보는 이름 마케팅 대신 여성성을 부각한 '엄마 교육감' 슬로건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지역 교육계 인사는 "지난해는 노무현, 올해는 김대중으로 이름이 눈에 띄는 후보들이 잇따르면서 차기 선거를 앞두고 개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온다"며 "교육감 선거는 정치인 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낮지만, 우리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유권자들이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스스로 후보들의 공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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