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짚고 투표소 찾은 104세 할머니…"나라의 일꾼 뽑았어"

최애심 씨, 손주 부축 받고 참여…"투표는 한 번도 안 빠져"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북구 일곡동 사전투표소에서 104세 어르신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6.5.29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지금까지 투표는 빠진 적 없어요. 이번에도 좋은 사람 뽑아야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 올해 104세인 최애심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지팡이를 짚고 손주 김연수 씨(49)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은 최 할머니는 광주 북구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사전투표소로 향한 그는 투표소 안에서도 한 걸음씩 천천히 이동하며 기표소로 들어섰다.

투표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먼저 기표소에서 나온 최 씨에게 손주는 "할머니, 이거 더 찍어야 혀"라고 말하자 최 씨는 "아이고, 더 찍어야 혀?"라고 되물으며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마무리했다.

투표를 끝낸 최 씨는 "좋은 사람 뽑았다"며 "나라의 일꾼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번이 몇 번째 투표인지 묻자, 최 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빠지고 매번 투표했다"고 답했다.

사전투표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첫날이라서 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최 씨는 "좋은 사람 뽑으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로 좋은 사람 찍었다"고 덧붙였다.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북구 일곡동 사전투표소에서 104세 어르신이 사전투표를 마치고 손주의 도움을 받아 투표함으로 향하고 있다. 2026.5.29 ⓒ 뉴스1 박지현 기자

현장에서는 "다음 선거 때도 뵙겠다"는 덕담도 이어졌다. 다음 선거에도 투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 씨는 짧게 "네"라고 답했다.

투표를 마친 최 씨는 곧바로 주간보호센터로 향했다. 가족은 "오늘은 투표 때문에 센터에 조금 늦었다"고 말했다.

손주 김 씨는 "할머니가 선거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며 "몸이 불편하셔도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고 전했다.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광주에는 96곳, 전남에는 298곳의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투표하려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 부착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