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현장을 가다] 새누리당 '27년 꿈' 광주 서구 을

광주 8개 선거구 중 광주 서구 을은 전국적으로 관심을 끄는 곳이다.
새누리당이 27년만에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느냐 여부와 12월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의 파괴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맞물린 선거구이기 때문이다.
서구 을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총선을 1주일 앞두고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초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광주ㆍ전남지역 유일한 야권연대 주자인 오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의 최측근인 이 후보가 오는 11일 투표함을 열어 봐야 결말이 날 정도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오 후보는 5ㆍ18 민주성지인 광주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될 일이라며 지역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그는 "올 총선은 'MB 심판, 정권교체'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며 "야권연대는 이같은 국민의 염원을 담아 낸 것으로 광주의 야권연대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돼 올 연말 1% 특권층이 아닌 99% 서민을 위한 야권연대 정권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찌감치 '호남 예산 지킴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19대 총선을 준비한 이 후보는 서민들과 직접 만나는 '길거리 유세'를 통해 지지층을 넓혀 가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일색의 광주에서 27년만에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 달라"며 "광주의 발전,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구 을은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사실상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중앙당에서도 이곳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과 함께 이정희ㆍ유시민 공동대표가 잇따라 광주에 내려와 오 후보와 함께 길거리 지원유세를 펼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지난 주말 박지원 최고위원이 서구 을 선거구를 찾아 야권연대 후보 당선을 위한 측면 지원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지지 행보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도 지난달 30일 5개월여 만에 광주를 방문해 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가 27년만에 새누리당의 '광주 꿈'을 이룰 경우 새누리당은 올 대선에서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권에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서구 을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서구 을에는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차관 등을 정남준 무소속 후보의 약진도 관심거리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은 광주에서 의석을 달라고 할 자격이 없고 야권연대 후보는 지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정치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능력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통 민주당으로 출사표를 던진 성악가 출신 이점자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없는 지역구에서 밑바닥 민심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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