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장 몰래 찍어 조롱"…광주 중학교 학폭 신고에도 분리조치 논란
피해 학생 측 "분리 요청했지만 안 받아들여져"
학교 "심의 전 어려워"·교육청 "학교장 재량"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한 사이버 괴롭힘 등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지만,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 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학생 측에 따르면 SNS 단체 대화방에서 학생 12명이 A 양에게 욕설을 하거나 외모를 비하하고, 사진을 무단 공유하는 등 이른바 사이버 괴롭힘이 이어졌다.
또 교실에서 앞구르기를 시키고 이를 거부하면 따돌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억지로 반성문을 쓰게 한 뒤 칠판에 게시하는 등 공개적인 놀림도 한 달가량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금품을 요구하거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해 공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 양 어머니는 "단체 대화방 5개에서 12명의 괴롭힘이 이어졌다"며 "공유된 사진 1200장 가운데 700~800장이 아이를 몰래 찍어 조롱한 사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학교에 가면 무섭다며 반복적으로 조퇴하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현재 5명이 주요 가해자로 지목됐는데 신고된 학생 중 일부는 A 양과 같은 반으로 알려졌다.
A 양 측은 불안 증세와 등교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학교 측에 반 분리를 요청했지만, 신고 직후 약 일주일간 이뤄졌던 분리 조치 이후 다시 같은 반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의사 진단서 등을 제출하며 피해자인 A 양의 반을 옮기는 것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측은 학교와 교육청 모두에 분리 조치를 요청했지만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반을 분리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교육청 측은 반 분리는 학교장 재량 사항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이 학교 운영 전반을 결정하는 만큼 반 분리는 학교장 재량에 해당한다"며 "학교 측에서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전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 양 어머니는 "피해 학생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학교와 교육청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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