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성지' 전남광주 무투표 당선 80명…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하나
구청장 2명, 광역의원 34명, 기초의원 44명 자동 당선 유력
"투표한들 뭐가 바뀌나" 4년 전 광주 투표율 37.7% 재현 우려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와 전남에서 투표도 없이 당선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국 최저 수준 투표율 사례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 일당독점 경향 가운데 인구소멸지역에서는 야당 후보를 찾는 것조차 불가능해 지역에서 대의민주주의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김이강 서구청장과 김병내 남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곳이 무투표 당선이 유력하다.
전남광주 광역의원도 79개 선거구 중 43%인 34석이 민주당 후보만 있어 본투표가 없는 '거저먹기'다.
광주서는 동구2 선거구 노진성, 서구1 강수훈, 서구4 심철의, 남구2 박상길, 광산4 이귀순 후보가 나 홀로 출마하면서 5명이 무투표 당선이 유력하다. 서구3 고경애 후보도 무투표 당선이 유력했으나 무소속 김형남 후보의 등장으로 본선을 치른다.
전남서는 29명의 무투표 당선이 유력하다. 목포1 최선국, 목포3 박문옥, 목포4 최정훈, 여수2 서대현, 여수5 문갑태, 여수6 이석주, 순천2 한춘옥, 순천5 김진남, 순천6 신민호, 순천8 김영진, 나주1 이재창, 나주2 최명수, 광양1 임형석, 광양4 김장권, 담양1 박준엽, 장성2 정기성, 구례 김송식, 고흥1 송형곤, 고흥2 박선준, 보성1 임용민, 화순1 하성동, 화순2 류기준, 완도1 박재선, 해남2 박성재, 영암1 이행도, 영암2 손남일, 무안1 고성석, 무안2 이정운, 신안1 김문수 등이다.
중대선거구제인 기초의원도 무투표가 속출하긴 마찬가지다. 광주 6명, 전남 14명 등 지역구에 더해 곡성군, 구례군, 고흥군, 보성군, 화순군, 장흥군, 강진군,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영광군, 장성군, 완도군, 진도군 등 전남 14개 지역 기초비례의원 24명 등 시·군·구의원 후보 44명이 경쟁 없이 의회에 진출한다.
광산라 선거구서 민주당이 후보 1명을 덜 공천하면서 김명숙 진보당 후보가 유일한 비민주당 무투표 당선 유력자다.
여기에는 구례(2만3955명), 곡성(2만7644명), 진도(2만7922명), 함평(2만9387명), 강진(3만1787명), 장흥(3만4050명), 보성(3만6683명) 등 전남의 지역소멸위기지역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지역서는 야당 후보로 나설 후보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
민주당 후보만 있는 이같은 지방선거 구도가 전체 투표율 하락을 가속화시킨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광주는 투표율 37.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심지어 이번 9회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자 규모는 4년 전보다 더 커 유권자들의 투표의지를 낮추고 있다.
8회 지방선거 당시 광주·전남서 63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광주서는 박병규 광산구청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11명, 기초비례의원 1명 등 13명이, 전남은 김철우 보성군수와 명현관 해남군수 등과 광역의원 26명, 기초의원·기초비례의원 22명 등이다.
지역 한 활동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는 공직선거가 필요가 없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유권자의 표를 받지 않고 대표자가 되는 건 부끄러운 일이자 예산낭비다"며 "후보자들 책임은 아니지만 이미 결과가 뻔한 선거에 누가 나가려 하겠는가. 시민들 역시 누가 나왔는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민주당 승자독식 구도 타파를 위해 야당은 광역의회 중대선거구제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비례의석수를 늘려 특정 정치세력의 승자독식구도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도 개선과 함께 야당도 민주당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유권자에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교수는 "민주당 우세 속 투표 불참도 일종의 정치적인 선택인 만큼 불이익을 주기는 쉽지 않다. 정당들 역시 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차별성을 보이지 않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영향도 크다"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적 무관심을 보이는 경향도 크다. 교육 당국이 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투표와 민주주의 등 민주시민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zorba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