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또래 학생들 전국서 잇단 성명…"법정 최고형 내려달라"
사회적 책임·대책 마련 촉구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한밤중 광주 도심에서 여고생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또래 학생들이 잇단 성명을 내고 엄중한 처벌과 함께 사회적 책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해당 사건 발생 이후 광주지역 고등학교 학생회를 비롯해 대구와 강원지역 학생들이 연이어 관련 성명을 내고 있다.
광주 설월여고 학생회는 "피해 학생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시험공부에 지치기도 하고 내일의 목표를 세우던 우리 곁에 항상 있던 바로 '우리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학생회는 "가해자가 휘두른 건 단순한 흉기가 아닌 한 아이가 살아왔던 삶의 궤적과 앞으로 살아가야 했을 수십 년의 미래, 그 아이를 사랑했던 수많은 사람의 세계를 단번에 도려낸 악행"이라며 "침묵하지 않는 것이 힘이다. 더 치열하게 이 사건을 기억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 경신여고 교지편집부 '매향'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중한 친구가 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성에게 가늠할 수 없는 참변을 당해 그 꿈은 그렇게 허망하게 멈춰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요구했다.
경신여고 학생들은 "약자를 표적으로 삼은 이에게 심신 미약이나 우발적이라는 핑계가 통하지 않도록 사법부는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 가해자가 죗값을 치르는 그날까지 함께 감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여고 방송부도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범죄에 대한 불안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며 "사법부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어떠한 변명에도 흔들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수완고 학생회는 "학교 인근 취약 시간대 순찰 강화와 가시적 치안 활동 등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첨단고 학생회도 "이 끔찍한 비극이 그저 안타까운 일로 끝나지 않게, 고인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고 행동하겠다"며 "모든 학생의 관심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했다.
타지역 학생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 상원고 신문부는 "유가족과 학생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이 비극을 지역 비하나 일회성 가십으로 소비해선 안 된다.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아픔"이라며 온라인에서 일고 있는 지역 비하 발언을 지적했다.
학생들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
강원 속초여고 신문부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퍼지는 것보다 피해 학생을 진심으로 추모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관심과 목소리가 이어졌으면 한다"며 "피해 학생의 삶을 기억하겠다 그리고 비극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씨는 어린이날이었던 5일 0시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A 양(17)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A 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 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를 대상으로 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장 씨의 신상 정보 공개와 이른바 머그샷은 14일 광주경찰청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pepp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