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성단체 "여고생 흉기피습, 단순 '묻지마 범죄' 아냐"

"스토킹 신고 이후 대응 미흡…여성폭력 구조 봐야"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6.5.7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여성민우회는 광주 여고생 흉기피습 사건과 관련해 "단순한 우발 범행이나 '묻지마 범죄'로 축소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광주여성민우회는 8일 낸 입장문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은 이번 사건을 여성 대상 폭력의 구조 속에서 바라봐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단체는 가해자가 범행 전 다른 여성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신고된 이력이 있었고, 피해자 동선을 추적한 정황도 확인됐다며 단순 충동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토킹 신고 이후 위험 신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민우회는 "피해자가 느끼는 공포와 위험이 과소평가 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대응이 여성 폭력 사건의 비극적 결과로 이어져 왔다"고 비판했다.

또 스토킹 피해 위험성 판단과 긴급 보호조치가 형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비극으로 소비하지 말고 여성과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와 수사기관, 사회 전반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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