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5·18 첫 충돌, 그림으로 되살아난다
전남대 총동창회, 창립 70주년 맞아 복원화 제작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점으로 알려졌지만, 그간 사진 기록물이 남아 있지 않았던 전남대 정문 앞 계엄군과 대학생 간 대치 장면이 복원화로 되살아난다.
7일 전남대 총동창회에 따르면 창립 70주년을 맞은 총동창회는 '기억을 주제로 한 민주공원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980년 5월 18일 오전 전남대 정문 앞에서 있었던 학생과 계엄군의 충돌 장면을 복원화로 만든다.
당시 7공수여단은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로 대학 출입을 봉쇄했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학생들은 물론 인근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까지 곤봉으로 무력 진압하는 풍경이 그동안 '제5공화국' 등 5·18을 다룬 영상매체를 통해 표현돼 왔다.
당시 전남대 정문 앞 현장에는 전남일보 나의갑 기자가 취재 중이었다. 나 기자는 7공수여단 계엄군이 학교 앞에 모인 학생들을 해산시키려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과정을 취재 수첩에 빼곡히 기록해 남겼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촬영하던 사진기자가 계엄군에 카메라를 빼앗기면서 전남대 앞 충돌은 사진으로 남겨지지 못했다.
이런 당시 상황을 전남대 미술학과 출신의 이정기 작가가 당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상황을 청취해 복원화를 그린다.
당시 참가자들이 전하는 정황을 토대로 왼쪽 상단 구석에서 당시 전임강사가 계엄군에 구타당하는 모습까지 세세하게 재현된 그림은 오는 5월 18일 오후 1시 30분 준공식을 진행한다. 준공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참석해 직접 축하의 뜻을 전한다.
1951년 한국전쟁 와중에도 인재 양성을 위해 각계 후원을 결집해 전남대 개교를 이끈 이을식 전남지사를 기리는 기념 조형물도 설치된다.
독립지사였던 이 지사는 지역민들을 찾아가 일제가 남긴 적산과 향교가 보유한 자산을 설득해 확보했고, 도의회서 부결됐던 도립대학의 국립화도 재의결을 통해 가결로 이끈 인물이다.
총동창회 70주년 기념식은 5월 16일 오후 1시 전남대 용봉홀서 진행된다. 아울러 총동창회 60년사에 10주년이 추가된 증보판도 발간된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도 전남대 총동창회 공식 채널이 만들어져 재학생과 동문이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노후한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의 마중물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벽돌쌓기 모금 캠페인이 동문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 사업은 총사업비 5000억 원 중 절반인 2500억 원의 자부담이 필요한 실정이다.
여수대학교와의 통합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12일 여수시민과 함께하는 전남대학교 음악회가 열린다.
5·18 기간인 5월 16일에는 전남대 내에 조성된 민주길을 걸으며 5·18민주화운동의 발자취를 탐방하고 시민군의 식사였던 주먹밥을 함께 나누는 행사도 진행된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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