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 나부낀 여고생 피습 현장…사흘째 이어진 추모 발길

국화·초코우유·인형 놓여…"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시민들 눈물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6.5.7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얼마나 무서웠을까. 어른들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못다 핀 채 세상을 떠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7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인도에는 국화꽃 30여 다발과 함께 초코우유, 초콜릿, 빵, 과자, 루피 인형 등이 놓였다. 추모객들이 남기고 간 리본과 손편지, 메모도 현장 곳곳을 메웠다.

현장에는 노란색 리본이 바람에 나부꼈고, 첨단2동 주민들 명의로 설치된 노란색 플래카드에는 '하늘에서 별이 될 친구에게.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플래카드에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길",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못다 핀 꽃 하늘에선 꼭 피길", "얼마나 무서웠을까", “안전한 세상 만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등의 글이 담겼다.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6.5.7 ⓒ 뉴스1 박지현 기자

시민들은 국화를 내려놓고 묵념하거나 기도했다. 아이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부모들도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이 발걸음을 멈춘 채 한동안 추모 공간을 바라보기도 했다.

한 학생은 직접 추모 메시지를 적은 뒤 리본에 적힌 글들을 한참 동안 읽다가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첨단2동에 거주한다는 50대 여성 A 씨는 전날에도 현장을 찾았다가 다시 발걸음했다. A 씨는 "대학교 2학년 딸을 키우는 엄마라 남 일 같지 않다"며 "기도를 하다 보니 계속 눈물이 났다. 하늘나라에서는 평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고은 씨(21·여)는 "신창동 쪽에서 자취해서 이 길을 새벽이고 밤이고 자주 다녔다. 그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났다"고 했다.

김 씨는 "원래도 밤길이 늘 불안했는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순찰뿐만 아니라 방범용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7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노란리본 속 메시지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26.5.7 ⓒ 뉴스1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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