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18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벽화로 되살아나

이상호·이종배 작가 협업, 시민들 성금모금으로 진행

광주 동구 윤상원 열사 벽화 2026.5.7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1980년 5월 27일 도청에서 사망한 윤상원 열사가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벽화로 되살아나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인근, 문화예술공간 메이홀의 창문을 통해 보이던 명물 '존 레넌 벽화'가 사라진 자리에 윤 열사의 얼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어깨에 총을 멘 채 한 손에 마이크를 쥐고 다른 한 손은 굳게 주먹을 쥔 모습은 항쟁의 진실을 알렸던 대변인의 역할과 광주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저항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벽화는 민중미술가 이상호 작가가 원화를 그리고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종배 작가가 협업해 완성됐다.

이 작가는 평소 옛 도청 인근을 지날 때마다 '왜 5·18민주화운동의 심장부에 광주를 상징하는 벽화가 없을까'를 고민하며 임의진 메이홀 관장, 주홍 메이홀 큐레이터 등 지인들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시작해 한달여 만에 완성했다.

윤상원 벽화 프로젝트 개막식이 7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메이홀 1층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벽화 경과보고, 이상호 작가 인사말, 오정묵 선생의 임을 위한 행진공 공연, 오월 어머니들의 '오월 기다림' 공연, 기념촬영등으로 진행됐다.

이 작가는 "광주 오월 정신을 계승하는 데 있어 가장 본받아야 할 인물이 윤상원 열사라고 생각했다"며 "80년 5월 27일 마지막 항쟁에 남았던 윤 열사 뽀짝옆에 모시게 된것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벽화작업에 5180원을 기부한 학생, 주먹밥, 김밥 등을 협찬해주는 시민들에게 감사하다. 아직도 광주는 나눔공동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감사를 표했다.

벽화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십시일반 성금 모금으로 진행됐다.

윤상원 열사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시민군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시민학생투쟁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투사회보'를 제작하고 시민 궐기대회를 개최, 외신기자들과 기자회견을 진행해 광주의 진실을 외부에 알리고자 했다.

같은 해 5월 27일 계엄군의 재진압이 개시될 때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도청 회의실에서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다가 계엄군 총탄에 사망했다.

이번 벽화는 다큐멘터리의 소재로도 활용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제작에 나서 윤 열사의 불꽃같은 삶을 새롭게 전달할 예정이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