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학교 가야지"… 귀갓길 흉기 피습 소녀의 마지막 등굣길
국화꽃 든 유족·친구들 오열 속 배웅
경찰, 계획범죄 가능성 수사… 신상공개 여부 검토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사랑하는 우리 딸 널 어떻게 보내니, 어떻게 살라고…."
늦은 밤 귀갓길, 이유 없는 폭력에 스러진 18세 소녀의 마지막 가는 길은 유족들의 처절한 통곡으로 가득 찼다.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A 양(18) 빈소에는 무거운 침묵과 흐느낌만이 가득했다.
발인 절차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착하고 성실했던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어린 동생이 든 앳된 영정 속 고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운구행렬이 시작되자 어머니는 관을 어루만지며 "사랑하는 우리 딸, 어디가 집에 가야지"라며 통곡했다.
아버지 역시 믿기지 않은 현실 앞에서 딸의 관을 붙든 채 끝내 눈물을 쏟았다.
유족과 지인들은 영정을 따라 걸으며 "아까워서 어떻게 보내"라고 울먹였고, 가족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깊은 슬픔을 토해냈다.
발인 후 A 양을 태운 운구차는 재학했던 고등학교를 마지막으로 찾았다. 학교 주변을 도는 운구 행렬 뒤로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조용히 뒤따르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평소 A 양은 성실하고 밝은 학생으로 알려졌으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친구들과 교사들 모두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가 "우리 딸 어디가 학교 와야지, 학교 가자"라며 통곡하자 학생들도 하나둘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운구 행렬이 학교를 떠날 때까지 교사들 역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운구차가 교문을 빠져나간 뒤에도 학생들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자리를 지켰다.
A 양은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에서 귀가하다 장 모 씨(24)가 휘두른 흉기에 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 외에도 또 다른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 씨가 범행 직후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하고 현장을 벗어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장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이날 장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이후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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