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인 20대 구속영장 신청…'계획 범죄' 가능성 수사

범행 사용 흉기 발견…신상정보 공개 여부 심의 예정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인근 피습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이 국화꽃을 내려놓으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26.5.6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경찰이 일면식 없는 고교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남성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범행 이후 피 묻은 옷을 세탁한 행적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 모 씨(2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장 씨는 전날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A 양(18)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A 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 군(18)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장 씨는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가 범행 충동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장 씨는 피해자들과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조사돼 경찰은 당초 이른바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 유형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장 씨가 범행 후 무인 세탁소에 들어가 자신이 입고 있던 피 묻은 옷을 세탁하는 등 석연찮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장 씨가 사용한 흉기는 이날 오전 광산구 모처에서 발견됐다.

장 씨는 이 흉기를 과거 자살을 결심하고 미리 구매해 둔 흉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는데 일반적인 사례와 다른 점이 있어 경찰은 이 부분의 신빙성 여부 등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장 씨는 일대를 배회하던 중 A 양과 두 차례 마주치자,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B 군은 통화하며 인근을 지나던 중 비명을 듣고 돕기 위해 접근했다 변을 당했다.

장 씨의 범행 이후 추가 범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음주 정황이나 정신과 치료 전력 역시 확인된 바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장 씨는 범행 11시간 만인 전날 오전 11시 24분쯤 광산구 첨단지구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장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조만간 장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범죄의 중대성과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할 때 그가 신상 공개 심의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다.

장 씨의 신상 공개가 결정될 경우 광주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