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꿈 많을 나이인데…" 광주 여고생 피습 현장에 국화꽃 '애도'
시민들 추모 발걸음…"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눈시울
경찰 20대 살인범 구속영장 신청 예정…신상정보 공개 심의
-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 "꽃다운 나이에…부디 명복을."
6일 오후 1시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인도. 17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고생을 애도하기 위한 국화꽃들이 시민들의 슬픔과 미안함이 엉긴 채 하얗게 쌓여갔다.
이곳에선 전날 오전 0시 11시쯤 장 모 씨(24)의 흉기 공격에 여고 2학년 A 양이 피습됐다.
A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살려달라"는 A 양의 비명소리를 듣고 도와주러 온 고교생 B 군(17)도 장 씨로부터 공격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며 사망한 여고생을 추모하고 있다.
인근 한 학교 정문 지킴이로 평소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살폈던 최 모 씨(85)는 한참을 현장에서 떠나지 못했다.
최 씨는 "이 길이 밤에는 참 어둡다. 교통비 아끼려고 일부러 이쪽으로 걸어 다니는 애들이 많다"며 "애들을 지키려고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슬프다. 한창 꽃 필 나이였던 학생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근에서 청소 일을 돕고 있는 박 모 씨(65)도 "여기가 더러워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어제부터 계속 쓰레기를 줍고 있다"면서 "며 "떠난 아이가 가는 길이라도 깨끗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어른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황 모 씨(47)는 사건 현장에 탄산 음료를 놓아뒀다.
황 씨는 "우리 아이도 인근에서 학교를 다녔었다. 남 일 같지가 않아 마음이 아프다"며 "자녀들에게 요즘 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음료를 물어보고 사 왔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한탄했다.
회사원 양 모 씨(27)도 한참 동안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그는 "어른으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나이도 너무 어리고 한창 꿈도 많을 시기였을 텐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장에 국화꽃 한송이를 헌화한 19세 박 모 군은 "나랑 비슷한 나이였다. 이제 막 성인이 될 준비를 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또래가 마지막으로 걸었을 이 길이 너무 춥고 무서웠을 것 같다. 하늘에서는 부디 걱정 없이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한편 경찰은 도주한 지 약 11시간만에 긴급체포된 범인 장 씨에 대해 살인,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만간 신상정보 공개를 심의할 계획이다.
sum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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