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안했는데" 광주 여고생 살인 현장, CCTV 설치 민원 있었지만
'개방된 대로변' 이유로 설치 우선순위 밀려
인근 카메라도 거리 멀어 실효성 부족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고교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현장에 '불안하다'며 폐쇄회로(CC)TV 설치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차량 통행량이 많은, 개방된 공간이라는 이유로 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인근에 있는 카메라는 거리가 멀어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전날 고교생 2명을 상대로 한 이른바 묻지마 흉기 공격이 발생한 현장은 월계동 한 대학교와 고등학교 인근이다.
이곳은 왕복 6차선 도로와 맞닿아 있지만 주변에 상가가 없어 유동 인구가 많지 않다.
인근 주민 김진형 씨(68)는 "학생들 자습 시간이 끝나는 시간대에도 킥보드 이용자만 간간이 보일 뿐 평상시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며 "시야 확보가 잘 안되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부족해 늘 불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이 일대에 지하통로로 향하는 곳 등이 어두워 보행자 안전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CCTV 설치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
광산구에 접수된 민원은 1건이지만 경찰서나 시청 등 다른 기관에도 유사한 민원이 접수됐을 가능성이 있다.
인근 대학교와 고등학교 주변에서도 약 2년간 총 4건의 관련 민원이 있었다.
이는 주민들이 지속해서 해당 지역의 안전 문제를 우려해 왔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러나 주민 우려와 달리 이곳엔 CCTV가 설치되지 않았다.
통상 방범용 CCTV는 대로변이나 이면도로에는 설치하지 않고 삼거리나 사거리 이상인 곳에 설치한다는 이유에서다.
광산구 관계자는 "워낙 개방된 공간이다 보니 대로변에는 설치하지 않는다"며 "범죄 발생 위험이 적다는 것은 아니지만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가 많다 보니 어두운 골목길보다는 우선순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대 방범용 CCTV가 설치된 현황을 보면 인근 삼거리에 각 방향을 비추는 3대가 있지만 선명한 식별이 가능한 범위는 약 100m에 불과하다.
사건 현장은 카메라로부터 약 200m 떨어져 있어 야간 상황과 낮은 해상도까지 겹치며 당시 영상에는 구급차와 경찰차의 불빛 정도만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제센터 관계자는 "카메라가 현장 인근을 비추고는 있지만 거리가 멀어 구체적인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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