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장 탈락자가 시의원으로…민주당 '황당 공천'에 지역 정가 술렁

김영규 후보, 지역위원장 경선 개입 비판하다 공천 받아
당 안팎 "이해 안된다…황당 공천" 비난

김영규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진남관에서 출정 100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 뉴스1 김성준 기자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규 예비후보가 기초의원 선거에 '전략공천'됐다.

시장 경선 과정에서 지역위원장 개입설을 주장하며 당과 대립해 온 김 후보가 시의원 공천을 수락하자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6일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전남도당은 전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6차 기초의원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여수시 바 선거구에 김 후보를 '나'번으로 전략공천했다.

김 후보는 6선 시의원 출신으로 여수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해 서영학 예비후보와 결선에서 맞붙었으나 패해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

김 후보는 여수 갑·을 지역위원장의 경선 개입을 주장하며 '보이지 않는 손'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결선에서 탈락한 직후인 지난달 30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는 파렴치한 정치권력이 만든 덫을 저는 피하지 못했다"며 "보이지 않는 손 분명히 있지 않았냐. 그건 제가 제 개인적으로라도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전략공천은 지지층 이탈 방지와 시장 선거 조직 추스르기를 위한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여수시장 선거는 서영학 민주당 예비후보, 명창환 조국혁신당 예비후보, 김창주·원용규 무소속 후보의 4파전 양상이다. 김 후보 지지 세력이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당 차원에서 김 후보의 탈당을 막고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기초의원 공천권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의 비판은 거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납득이 되지 않고 낯 뜨거울 정도로 부끄럽다. 중앙당에서 결론이 난 일이라면 중앙당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여수지역위원회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의 기본과 책임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치가 시민의 것이 아닌 '자리 나눠 먹기' 수단이냐. 반복되는 불공정 구조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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