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덤' 광양시장… 5연속 무소속 후보 당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
민주 정인화, 조국혁신당 박필순, 무소속 박성현 3자 구도
"역대 광양시장 선거 판세는 일주일 남기고 판가름"
- 서순규 기자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 광양시. 하지만 민선 5기부터 8기까지 4연속으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광양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격돌이 예상되면서 5연속 무소속 후보의 당선 여부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오는 6·3 지방선거 광양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 정인화(68) 현 시장과 박필순(65) 조국혁신당 광양시지역위원장, 무소속인 박성현(60)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애초 정인화·박성현 두 유력주자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두고 경쟁하면서 '16년 무소속 시대'에 마침표를 찍는듯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법 전화방 운영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성현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면서 민주당 vs 무소속 대결 구도가 이번 선거에서도 재연될 전망이다.
광양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입주하면서 서울,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근로자들로 인해 광양은 민주당 텃밭임에도 호남 색이 엷은 지역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포스코 포항 본사와의 연계성으로 인해 광양제철소 내 영남 출신 인구 유입이 활발하다. 이는 광양시가 호남 지역 내에서 보수 정당 지지율 12~15%를 유지하는 통계적 배경이 되고 있다.
두 번째는 민주당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공천에 불만을 갖는 세력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 세력들이 결집해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면 민주당 후보의 조직 장악력, 본선 경쟁력이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민주당이 '불법 전화방 운영' 의혹을 받는 박성현 후보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서둘러 경선 참여 자격을 박탈하면서 지지자들의 분노를 산 것은 물론, 박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인화 시장과 박성현 후보는 공천 경쟁을 벌일 때부터 각종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줄곧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누구도 승리를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행정의 달인을 자처하는 정 시장은 "(전남광주)특별시가 탄생하는 역사적 전환기에 광양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이 전환기를 꽃 피우고 열매 맺는 기회로 만들어 '광양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정 시장은 "30년 공직 경험과 4년 국회의원, 4년 시장 경험을 통해 준비된 행정가"라며 "시정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작한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으로부터 경선 자격을 박탈당한 박성현 후보는 "광양을 새롭게 시민을 이롭게 하겠다"며 "정당이 아닌 시민의 후보로 당당히 심판받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출신의 항만·물류 등 경제 전문가라는 경력을 앞세워 '경제 시장'을 핵심 메시지로 "경제 대전환을 통해 쓰러져가는 광양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행정의 달인' 정인화 시장과 '경제전문가' 박성현 전 사장이 지지층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박필순 전 도의원이 뒤늦게 광양시장 선거에 합류하면서 3자 구도가 형성됐다.
박 예비후보는 "광양은 세계적인 제철소와 광양항을 가졌으나 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시민의 삶부터 챙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광양시 예산의 10%인 약 1000억원을 전쟁 위기 재난 지원금으로 만들어 차등 지급하겠다"며 "광양제철소를 포항만큼 하도록 만들고, 서울대학교 병원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광양시장 선거는 두세 번 정도 엎어졌다 뒤집히기를 거듭하다가 투표 일주일 정도 남기고 대세가 결정됐다"면서 "누가 유리하다. 우세하다는 얘기는 섣부른 판단이고, 선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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