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없는 동·호수' 분양권 거래 계약서 등장…"사기 가능성"

첨단3지구 '힐스테이트 첨단'…실제 계약서와 유사
중개업소 문의 이어져…"허위 매물 나돌아"

없는 동·호수가 포함된 '힐스테이트 첨단' 아파트 계약서 형태 문서. 실제 계약서와 유사하게 구성돼 주의가 요구된다. (독자 제공)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첨단3지구 '힐스테이트 첨단' 단지를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동·호수를 내세운 분양권 거래 제안이 중개업소에까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이 입수한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 아파트 공급계약서'에는 계약 대상 아파트의 동·호수가 '1205동 1703호'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해당 단지에는 '1205동'이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중개업소 등을 통해 특정 동·호수의 실존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졌고, 분양사 측은 해당 동·호수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거래 제안된 계약서에는 '1205동 1703호'로 기재돼 있으나 해당 단지에는 1205동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서에는 공급금액과 납부 일정, 옵션 내역, 날인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계약서와 유사하다.

이런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 동·호수를 제시한 뒤 계약서 형태의 문서를 먼저 보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신뢰 유도형 사기' 수법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

의심 거래 정황은 중개업계에서도 포착됐다.

광주 북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허위 매물이 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마이너스 프리미엄 조건을 제시하는 문자도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

통상 분양권 거래는 실소유자 확인과 계약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이 정상적인 거래 구조와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거래일수록 계약 전 동·호수와 거래 주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제안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양사 관계자도 "없는 동·호수를 제시하는 거래는 사기 가능성이 높다"며 "계약 전 반드시 동·호수와 계약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