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담배 없어 직접 물류센터까지"…CU편의점주 속앓이(종합)
화물기사 파업으로 물류 차질…주요 생필품 매대 텅텅
매출 30% 감소에 단골 이탈까지…전국 2000여 점포 피해
- 박지현 기자, 박정현 기자, 김세은 기자, 김종서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전국=뉴스1) 박지현 박정현 김세은 김종서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CU편의점의 물류를 담당 화물차 기사들의 파업으로 공급망 단절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국 CU편의점의 재고 고갈, 매출 감소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직접 물류센터를 찾아 물건을 조달하고 있지만, 개별적 자구책만으로는 전방위적인 물류 고갈 사태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23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 CU 매장. 출근 시간대에도 삼각김밥과 도시락, 담배 등이 채워지지 않아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점주와 아르바이트생들은 "물류 차량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안내를 반복했다.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매장 앞에는 회수되지 못한 빈 소주병 박스 50여 개가 쌓여 있었다. 화물차 운행이 막히면서 공병 수거까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 6일이던 배송은 주 3회 수준으로 줄었고 입고 시점도 불규칙해졌다.
광주 북구 오치동에서 9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상기 씨(54)는 "오죽하면 직접 차를 몰고 나주 물류센터까지 가서 물건을 실어 왔다"며 "평소처럼 물류가 들어오지 않으니 운영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점포들은 삼각김밥과 담배 등 회전율이 높은 상품이 빠지면서 매출이 10~3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도 '센터 결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의 한 CU 매장에서 만난 점주 A 씨는 매입 전표에 찍힌 '센터 결품' 문구를 가리키며 "발주조차 못 하는 공산품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이 매장 간편식 코너에는 삼각김밥 10여 개와 도시락 3개만 남아 있었고, 원하는 제품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늘고 있다.
A 씨는 "일주일 전부터 생리대와 세제 등 생활용품도 입고가 끊기고 있다"며 "물건이 없으니 고객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의 매출은 지난달보다 약 20% 감소했다.
울산 북구 화봉동의 다른 매장에서도 통조림과 단백질 바, 손톱깎이, 건전지 등 공산품 진열대는 가격표만 남은 채 비어 있었고 상비약도 떨어진 상태였다. 점주 B 씨는 "삼각김밥은 일부 들어오지만, 공산품은 입고가 안 된다"며 "물류센터 상황에 따라 입고가 들쭉날쭉하다"고 설명했다.
대전 지역 점주들도 재고로 버티는 상황이다. 서구 둔산동의 점주 C 씨는 "매대가 점점 비어가고 있지만 기존 재고로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물류센터에 따라 입고 여부가 달라 점포마다 상황이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간편식 수요가 많은 주택가 점포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괴정동의 한 점주는 "지난주에는 도시락 발주가 어려웠고 지금은 공산품이 잘 안 들어온다"며 "입고 자체가 안 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전국 2000여 개 점포가 입고 지연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점주들은 매출 감소보다 고객 이탈을 더 큰 문제로 꼽는다. 원하는 상품이 없으면 손님이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점주들은 "파업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생계가 걸린 만큼 최소한의 물류는 유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운송 기사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발생했다.
노조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주 물류센터 집회 현장에서는 조합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지난 21일 '현 상황의 빠른 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화물연대 지역본부와 센터별 별도 교섭을 병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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