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줄세우기?…민주당 순천 지방의원 공천 시끌 '줄탈당'

9개 기초의원 선거구 중 4곳 단수 공천
지역구 김문수 의원과 일부 시의원 갈등설 파다

강형구 순천시의장이 2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탈당원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전남 순천 지방의원 공천 결과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잇달아 선언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강형구 순천시의회 의장은 22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장은 "당의 공식 절차에 따라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객관적인 근거와 일관적인 기준도 없이 경선 기회를 박탈당한 채 일방적으로 배제됐다"며 "이번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은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 국회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어떠한 개입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기초의회 구성에까지 깊숙이 작용하고 있다"며 "민주당 공천 시스템은 시민이 후보를 선택하는 구조가 아닌 특정 권력이 후보를 결정하는 구조로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광역의원을 준비했으나 '컷오프'되면서 무소속 기초의원 출마를 결정했다.

강 의장은 작년부터 같은 지역구의 김문수 민주당 의원과 갈등을 빚어왔다. 강 의장과 김 의원의 갈등은 지난해 6월 순천시가 추진하는 스포츠파크 조성을 위한 공유재산 취득 계획안에 대한 견해 차가 발단이 됐다. 강 의장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자 김 의원은 자기 페이스북에 "시장의 거수기. 무늬만 민주당" 등의 표현으로 강 의장 등을 거세게 비난했다.

광역·기초 의원 후보자들의 탈당 및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박계수·정홍준·정철균 예비후보는 무소속 시의원 출마 의사를 밝혔고, 김일중 예비후보는 무소속 광역의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공천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단수 공천이 많았던 점도 '불공정 공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순천에 기반을 둔 9개의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가·나·마·사 선거구에서 단수 공천이 이뤄졌다. 인근 여수시와 광양시는 각각 1곳씩 단수 공천했다. 특정 후보의 '음주 운전 전력', '3회 연속 단수 공천'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강 의장은 "왜곡된 줄세우기식 전략공천이 난무한 민주당 순천(갑) 지역구 공천 과정은 지방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지방자치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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