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아 함께 할게"…부모들 23일 순천법원에 또 '추모화환' 보낸다

SNS서 해든이 추모 활동 확산…"기억해야 다른 아이 지킨다"
학대살해 부모 반성문 60건…국민 엄벌 탄원 7854건 제출돼

26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 정문에서 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4월 아기 '해든이'를 위로하는 근조화환 140여 개가 놓여 있다. 2026.3.26 ⓒ 뉴스1 박지현 기자

(순천=뉴스1) 최성국 김성준 기자 = 광주지법 순천지원이 다시 '해든이 추모 화환'으로 채워진다.

생후 4개월에 친모의 학대, 친부의 방임로 숨진 해든이(가명)를 추모하고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전국 각지 엄마·아빠들이 자발적으로 보내는 추모 화환이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용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316호 형사중법정에서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해든이 친모 A 씨(34)와 친부 B 씨(36)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A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여수 주거지에서 생후 2개월째인 친아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하고, 생후 4개월인 같은 해 10월 22일에는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끝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A 씨는 아이가 욕조에 빠져 건강이 좋지 않다고 119에 신고했으나 의료진이 해든이의 온몸에서 23군데의 골절상을 발견하고 검찰이 '가정 내 홈캠'으로 아동학대 정황을 확인하면서 아동학대살해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현재까지 A 씨는 40건, B 씨는 20건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하며 선처를 구하고 있으며, 검찰은 A 씨에게 무기징역을, B 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이 확보한 홈캠 영상 속에서 친모 A 씨가 생후 4개월된 해든이(가명)를 들어 내려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 씨는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김성준 기자

해든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면서 재판부엔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전국 부모들의 개별적인 엄벌탄원서 7954건이 접수됐다. 이 중 구글폼으로 작성된 엄벌탄원동의서에는 9만여 명이 서명했다. 아동학대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국회 청원도 7만 건을 넘어섰다.

여기에 더해 시민들은 결심 공판이 열린 지난달 26일 순천지원 정문을 근조화환 140여 개로 채웠다.

이들은 아동학대 방지와 근절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SNS에서 의견을 조율해 각 개인이 자발적으로 법원을 찾아왔다.

참여자들은 선고공판 당일엔 해든화환과 리본, 풍선 등을 준비해 법원 인근에 해든이를 기리는 상징적인 장소를 조성하고, 아동학대 재발 방지·근절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로 했다.

참여자들은 "이 자리는 누군가에 의해 조직된 집회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슬픔, 분노가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자리"라며 "다들 해든이를 기억하는 것이 곧 또 다른 아이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법원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아동학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예방하며, 근절할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