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이 정치공학 이긴다"…민심·당심 호소한 민형배 웃었다

3월 인터뷰서 "정청래 당대표 선거로 시민 정치로 전환"
네거티브 자제하다 막판 '이낙연' 공세로 역습 전환

14일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최종 후보로 결정된 민형배 후보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민형배 후보는 줄곧 전통적인 조직력과 인지도에 기반한 상대 세력에 맞서 '1인 1표제'와 '집단지성', '당원중심주의'를 강조했다.

민 후보는 지난 3월 30일 뉴스1과의 '직격인터뷰' 당시에도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3선의 신정훈 국회의원(나주·화순) 등 화려한 정치경력의 경쟁자들을 상대할 전략도 이같이 밝혔었다.

당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민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세 후보가 번갈아 가며 민 후보를 공격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상대방의 약점을 거론하는 대신 "당원과 민심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었다.

민 후보는 "여론 조작과 정치공학이 이기는 시대는 끝났다. 시민 중심 정치로 전환되고 있음이 지난 정청래 당대표 선거 당시 아주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건 친명·친청 구도의 개념이 아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과 집단지성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도 이미 결판이 나 있다"고 해석했다.

'예비경선 득표율 지라시 사건'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비열한 공격이었다. 내 득표율을 실제보다 턱없이 낮게 기재해 '역시 민형배는 조직이 없어'라는 낙인을 찍으려 한 것"이라며 여론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최종 후보로 결정된 민형배 후보가 14일 캠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김태성 기자

선거 때마다 그를 쫓아다닌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워낙 시달려 왔다. 이낙연과 맞붙었을 때 얘기가 지금도 떠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모든 선거를 치르면서 네거티브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며 "우리 캠프에는 '네거티브DNA'가 없다"고 했다.

실제 민 후보는 이번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에서도 최종국면까지 네거티브성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결선 전날 김영록 후보 측을 향해 "이낙연의 그림자와 국민의힘 유전자, 윤석열의 흔적까지 있다면 이는 이익동맹을 넘어 배신동맹"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인터뷰 당시 네거티브 응대법으로 '무대응'을 거론한 민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그리고 내가 모셨던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그대로 배웠다. 그렇게 심하게 당한 그분들이 네거티브로 응수하는 것 본 적 있는가"라며 "나도 지금까지 네거티브로 성공한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는 성경 구절을 되새길 뿐"이라고 했었다.

선거 판세 역시 민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3선의 신정훈 국회의원 등 광주·전남 각지의 맹주들이 모이면서 각지의 주류 인사들 역시 김영록 후보의 '빅텐트' 천막 안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이강 서구청장을 제외한 광주 4개 구청장들 역시 표면적으로는 김영록 후보와 연대를 표명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송영길 전 대표까지 김 후보 편을 들며 민 후보를 압박했다.

민 후보 측에는 전남 동부권을 근거로 한 주철현 의원 외에는 이렇다 할 토착 세력이 붙지 않았다. 선거 막판까지 징검다리 4선의 최형식 전 담양군수 등 일부 인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주류' 인사만으로 전투를 치른 셈이다. 하지만 풀뿌리 민심과 당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

민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정체된 전남광주를 깨우고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라는 주권자 시민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그 뜻을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