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민형배 "노무현·문재인·이재명식 정공법으로 네거티브 돌파"

"여론 조작·정치공학 시대는 끝…집단지성이 이긴다"
"기업이 전남·광주 안 오면 손해인 산업생태계 조성"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확정하는 본경선을 시작했다. 뉴스1은 본경선에 참여한 강기정·김영록·민형배·신정훈·주철현(가나다순) 등 5명의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후보 2026.3.30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이 그렇게 네거티브에 시달려도 똑같은 방식을 쓰지 않았잖아요. 그분들 곁에서 보고 배운 게 네거티브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안 해요. 여태껏 선거 치르면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지금은 전남 도민들 만나 뵈러 다니기도 바쁩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마륵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66)는 연일 이어지는 상대 후보들의 거친 공세와 관련해 이같이 토로했다. 그의 표정엔 웃음기가 만연했으나 매서웠다.

지난 2월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남광주시장 적합도 선두를 달려 온 민 후보는 이번 경선 기간 내내 타 후보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토론회에선 '잠재적 우군'으로 꼽히는 주철현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돌아가며 민 후보를 공격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민 후보에 대한 공격은 장외서도 이어졌다. 지난 20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살포된 '허위 득표율 지라시'는 자신을 향한 악의적 네거티브 공세의 대표 사례라는 것이 민 후보의 주장이다.

민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가장 비열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내 득표율을 실제 득표율보다 턱없이 낮은 수치로 기재했다"며 "'역시 민형배는 조직이 없어'라는 사인을 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비경선 결과 발표) 다음날 바로 2개 여론조사가 연달아 시작되는 시점을 겨냥해 정확히 영향을 미쳤다"며 "당에서 득표율을 공개 안 하니 가짜 득표율이 조직적으로 살포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 후보는 신정훈 후보가 지적한 '33.4% 압도적 지지' 카드뉴스와 관련해선 "가짜 득표율이 계속 퍼지니까 우리 지지자들이 이를 방어하려고 지난 1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만들었다. 내 득표율을 아는데 가만있을 순 없으니까"라며 "내가 하지 않은 일을 갖고 뭐라 하는 건 그렇다 쳐도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득표율을 공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네거티브에 시달린 건 오래됐다. 지난 총선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를 상대하면서, 그 전 21대 총선에서도 엄청났다"며 "그때 얘기가 지금도 떠돈다. 그래도 지금까지 모든 선거를 치르면서 네거티브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내가 모셨던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그대로 배웠다. 그렇게 심하게 당한 그분들이 네거티브로 응수하는 것 본 적 있는가"라며 "나도 지금까지 네거티브로 성공한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는 성경 구절을 되새길 뿐"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후보 ⓒ 뉴스1 김태성 기자

민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네거티브 대응 관련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의혹' 논란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민 후보가 국회 행정안전위 사보임을 거쳐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투입됐을 때다.

민 후보는 "그때 유동규 건이 터져 이재명 당시 후보에게 전화했는데, 후보가 '결코 그런 일 없다. 두고 봐라. 아예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곳곳에 써놓고 다닌다'고 했다"면서 "지금 결국 대장동 사건 실체가 드러나 공소를 취소해야 할 판임을 생각하면 참고할 점이 많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이번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 판도에 대해서는 결국 당심, 그리고 민심에 무게가 쏠릴 것이라 내다봤다. 민 후보는 "여론 조작과 정치공학이 이기는 시대는 끝났다. 시민 중심 정치로 전환되고 있음이 지난 정청래 당대표 선거 당시 아주 명확하게 나타났다"며 "이건 친명·친청의 개념이 아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과 집단지성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도 이미 결판이 나 있다"고 확신했다.

전남광주특별시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이 전남·광주로 오지 않으면 손해일 정도로 기업 유치에 필연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AI와 반도체 기업은 결국 전력과 데이터를 쫓아온다. 전남·광주가 1킬로와트시(㎾h)당 100원의 저렴한 산업용 전기와 미래 산업의 혈관인 산업용 광케이블 기반 AI 데이터 고속도로로 기업이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정책연대를 선언한 주철현 후보와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로 인연을 맺어 국회 의원회관에서도 옆방을 쓰는 가까운 관계다. 민 후보는 이른바 '민(閔)·주(朱) 연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물음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합의된 정책은 공동 공약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전남 해남 출신의 민 후보는 마산초, 해남중, 목포고, 전남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전남일보 기자 △참여자치21 공동대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 △민선 5~6기 광주 광산구청장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자치발전·사회정책비서관 △21~22대 국회의원(광주 광산을)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장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