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강기정 "추진력과 정직함 갖춰…도구로 써달라"
"본경선 엿새 만에 판 완전히 바뀌어…진심 통했다"
'회피정치' 비판…"가장 신경 쓰이는 후보는 김영록"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통합시가 출범하면 엄청난 쟁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겁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결단을 미루지 않는 추진력, 커진 권한을 바르게 쓸 정직함입니다."
27일 뉴스1과 만난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63)는 자신이 왜 초대 통합시장에 적합한지를 묻는 말에 "한마디로 추진력과 정직함"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본경선에 진출한 뒤 불과 엿새 만에 판세가 달라졌다고 진단한 강 후보는 "시도민이 강기정의 진심을 알아주고 있다"며 "그동안 내가 해온 성과들을 다시 확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그간 '현직'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지율 때문에 고민해 왔다. 오랜 지하철 공사로 인한 광주시민들의 불편함이 고스란히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강 후보가 가장 앞세우는 공약은 '특별시민수당'이다. 그는 "시민을 '특별시민'으로 모시겠다는 것"이라며 "행정통합 후에도 시민들이 서울시민에 준하는 삶의 질과 행정서비스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117체계'도 제시했다. 전남 22개 시군 중 17곳이 응급의료 취약지이기 때문에 서울처럼 통합특별시 전체에 '1분 안에 이송될 병원을 결정하고, 1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게 하며, 7분 안에 응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3조 원의 성장 마중물을 투자해 30조 원 규모의 대기업 투자펀드를 조성하겠단 공약도 내놨다. 강 후보는 "대기업 투자펀드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모든 공약은 시민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지역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제적으로 가장 어렵고 소외당했던 (전남) 동부권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광주시장으로서 4년 동안 시민을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고, 군공항 이전을 중심으로 공항도시를 만들려고 했던 서부권에 대한 애정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강점으로는 추진력과 청렴함을 꼽았다. 그는 "행정통합도 '하자'고 한 이후 다른 후보들은 다 '어렵다'며 발을 빼는 형국이었다"며 "오래전부터 '통합으로 가자'고 제안했고, 실제로 밀어붙여 여기까지 오게 한 힘은 내 추진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통합을 광주시와 전남도가 제안했을 때 민형배 후보는 당시 '4년 뒤 하자'고 말했다"며 "그것은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었다. 통합 흐름을 만들어온 사람은 바로 강기정"이라고 주장했다.
타 후보에 비해 취약한 점을 묻는 말에는 "없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굳이 따지자면 난 도시 광역 행정을 해봤지만, 농촌 행정, 농수축산 행정을 직접 해보지 못한 점이 약점일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경선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국립의대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강 후보는 "순천의대는 100명을 정원으로 한 대학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50명씩 나눠 분산 교육하자는 것은 대통령 뜻도, 정부 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철현·민형배·김영록 후보까지 주장하는 50대 50 분산 방식은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며 "만약 그게 가능한 방식이었다면 이 논쟁은 진작 끝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민형배·주철현 후보의 정책연대에 대해서는 "어제까지 50대 50 정원 배정을 반대한다고 하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책연대라는 이름으로 뒤엎는다면 정치인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날을 세웠다.
주 청사 소재지 논쟁에 대해서도 강 후보는 "'5극 3특' 논리대로라면 중심 거점이 있어야 하고, 그 중심은 광주"라며 "광주의 힘을 빼는 것을 균형발전이라고 말하는 것은 균형발전 정신을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비대화를 막으려면 수도권과 겨룰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하고, 그러려면 중심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광주특별시 주 청사 위치와 의대 설치 문제에 대해 "7월 1일부터는 이런 문제를 붙들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지금 확실히 하는 것이 시기상 맞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통합시 출범 직후에는 곧바로 의회 통합, 20조 원 재정 운영, 공공기관 유치,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본래 통합 목적에 '올인'해야 한다"며 "주 청사, 의대 등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를 놓고 공론화나 시민 의견 수렴만 반복하는 것은 결국 회피 정치"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가장 신경 쓰이는 후보로는 김영록 후보(전남지사)를 꼽았다. 강 후보는 "김 후보는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사람"이라며 "시민 입장에선 강기정과 김영록 중 누가 초대 통합시장에 적합한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훈 후보와의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치와 정책을 함께 검증받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썸'보다는 많이 갔다. 사귀자고 합의는 해놓은 상태인데, 아직 데이트를 못한 정도"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강 후보는 "난 한다면 하는 강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복합쇼핑몰도 8년 만에 착공했고, 군공항 이전도 예비 후보지가 결정되기 직전이며, 지하철 공사로 시민들이 아주 힘들었지만 도로포장도 사실상 완료했다"고 설명해다.
그는 "그동안 미뤘던 숙제를 4년 동안 빠르게 해결해 온 것이 내 강점"이라며 "시민들이 그런 강점을 잘 봐주고 통합시장으로 나를 다시 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제17~19대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이재명 대통령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을 지냈고 현재 광주시장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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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확정하는 본경선을 시작했다. 뉴스1은 본경선에 참여한 강기정·김영록·민형배·신정훈·주철현(가나다순) 등 5명의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