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신정훈, 민형배·주철현 '한 팀'…토론도 '팀플레이'
'미(美)문화원 연대'·'민·주 연대'로 공동 대응 나서
'홀홀단신' 김영록은 4인 공격 온전히 받으며 '어질'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광주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후보들 간 합종연횡 구도로 흐르면서 토론회 역시 '팀플레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를 염두에 둔 후보들 사이 협공과 연대가 활발해지며, 마치 '2대 2 태그팀 레슬링'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지난 25일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전남광주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토론회에는 강기정·김영록·민형배·신정훈·주철현 5명의 후보가 참여했다.
이 중 강기정·신정훈 후보와 민형배·주철현 후보는 단일화 과정이 진행 중이다. 강·신 두 후보는 64년 12월생으로 동갑인 데다 82학번 학생운동권 동기다. 강 후보는 1985년 전남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신 후보는 고려대 대표로 각각 광주와 서울 미 문화원 점거 농성에 참여했다가 복역한 공통점도 있다.
이른바 '미 문화원 듀오'로 묶이는 강·신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서로를 향한 공방은 사실상 자제한 채 민형배·김영록 후보 등 선두권 주자들을 겨냥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 "철강 산업에 쓸 수소가 어디서 나는지 아느냐"며 정책 질문으로 몰아붙이더니 '아킬레스 건'인 구청장 시절 비서실장 구속건을 이날 토론서도 꺼내 민 후보를 곤혹스럽게 했다.
신 후보 역시 특별시장 예비경선 당시 허위 득표율이 유포된 이른바 '지라시 사건'과 관련해, 가장 강한 공세를 펴고 있는 민 후보를 겨냥하는 데 집중했다.
신 후보는 "민 후보 얼굴에 33.4% 득표한 그래프를 수도 없이 유포됐는데 이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지 않느냐. 1월 여론조사를 왜 예비경선 결과인양 꾸미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민 후보는 "아이고"라고 한탄하며 "평소 점잖으신 신정훈 후보께서 밑에 쓰인 여론조사 인용 문구를 지우고 나오셨다"고 맞받았지만, 신 후보는 "그 깨알같은 글씨가 보이겠느냐"고 재차 받아쳤다. 지라시 논란의 쟁점을 민 후보 쪽으로 돌리려는 흐름이었다.
'미문화원 듀오'의 협공은 김영록 후보로도 이어졌다.
이날 토론에서 신 후보는 김 후보를 상대로 "전남지사이면서 막상 전남에 집 한 칸도 없더라. 8년간 온 가족이 서울 아파트에서 산 것이냐"며 김 후보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주거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김 후보가 장인·장모의 건강 문제와 자녀들의 직장 문제 등으로 가족만 서울에서 거주했다고 해명했지만, 신 후보는 거듭 "서울 집을 팔 거냐 말 거냐"를 물었고, 김 후보는 토론 말미 끝내 "서울 집을 팔겠다"고 밝혔다.
또 강 후보도 김 후보와 질의하며 "답변 시간을 달라. 무슨 토론을 좀 품격 있게 해야지 어른이 돼서 그러느냐"며 메모장을 내팽개치는 등 격정을 분출했다.
단일화를 염두에 둔 또 다른 축인 민형배·주철현 후보 역시 상호 공격은 자제한 채 공통의 적을 향해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세에 시달리던 민 후보를 대신해 주 후보는 김영록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다더니 뜬금없이 대선에 왜 나갔느냐"고 몰아세웠고, 신정훈 후보에게는 "나주시장 시절 보조금 불법 지급으로 시장직을 중도 사퇴했다"고 지적하는 등 검사 출신다운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공세를 이어갔다.
강 후보가 민 후보를 향해 "의대 정원 50명 동의하는거냐"고 공격하자 주 후보는 민 후보를 거들며 "캠퍼스별로 분할 모집해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후보간 발언이 뒤섞이자 강 후보는 "봉숭아 학당도 아니고, 조용히 좀 하시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본선 후보 5인 중 '깐부'를 찾지 못한 김영록 후보는 당분간 후보 4명의 공격을 전부 감당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3차례의 본선 토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후보간 '토론 연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토론회에서의 수적 우위를 위해 단일화 최종 여부는 본선 토론을 전부 마치고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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