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민주당 전남광주시장 후보 토론회…형사처벌·청렴도 공방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주철현, 강기정, 민형배, 김영록 후보. 2026.3.25 ⓒ 뉴스1 김태성 기자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주철현, 강기정, 민형배, 김영록 후보. 2026.3.25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강기정·민형배·김영록·신정훈·주철현 전남광주특별시장 민주당 후보들이 25일 토론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후보 토론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생중계됐다. 토론은 주도권 토론 중심으로 진행됐다.

강기정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민형배 후보의 구청장 시절 '비서실장' 문제를 꺼내 맹공을 퍼부었다.

강 후보는 "10년 전 뇌물죄로 구속된 당시 비서실장이 최근까지 후보의 보좌관, 지역위원회 간부였던 데 맞느냐"고 입을 뗐다. 이어 "판결문엔 공공업무 공정성 신뢰를 크게 훼손돼 있다. 뇌물죄로 처벌받은 사람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느냐"고 지적했다.

민 후보는 "맞다. 공무원 임용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어 다시 임용해서 썼다. 국회 공직 임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게 방금 하신 질문의 답변"이라며 "그런 토론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민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시겠냐"고 정책 토론을 요구했다.

"청렴도는 매우 중요한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강 후보가 지적하자 민 후보는 "당시 MB 정권이 저를 뒷조사하고 탄압하던 시절이다. 엮고 엮어 벌어진 일인데 이걸 논의하는 시간이 아니지 않느냐. 아무리 주도권 토론이라고 해도 일방적이다"고 맞섰다.

강 후보는 "MB 정권 탄압으로 인한 구속으로, 억울하다는 의미냐"고 되물었고 민 후보는 "그런 측면이 있다. 제 청렴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민형배 후보는 김영록 후보와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민 후보는 "최근 새만금에 현대가 9조 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김 후보는 약 8년간 도지사를 지내면서 어떤 성과를 보였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나주 인공태양 시설, 국가 AI컴퓨팅센터,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유치를 사례로 들자 민 후보는 "오픈AI의 데이터센터는 저도 애를 썼다. 굉장히 일을 많이 했다고 홍보하는 데 실제 들여다보니 어떤 일을 하셨는 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김영록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선 민 후보의 '지금까지 일한 것과 전혀 다른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말에 "지금 민생경제가 무너져가는데 성장과 균형 발전 이야기를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하는데 뜬구름 잡는 소리만 100일 동안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반면 신정훈 후보는 김영록 후보의 '수도권 거주지' 문제로 강하게 질타했다. 신 후보는 "도지사를 하면서 전남에는 집 한 칸 없이 서울에 온 가족들이 살았다. 서울에서 살면서 전남을 근무지로 선택한 거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건강이 좋지 않은 장인·장모님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가족들이 서울에 산 것"이라며 "왜 가족이 서울에 사냐고 하는 건 인신공격"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제가 통합특별시장에 당선되면 서울 집을 팔고 아내와 함께 여기에서 거주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수도권 집을 처분하고 출마하는 게 도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진정성"이라고 말을 반박했다.

신 후보는 '예비경선 후 지라시'를 두고 민 후보도 맹공했다. 신 후보는 "민 후보는 예비경선 이후 득표율 지라시를 선거테러로 규정해 놓고 여론조사서 33.4%를 득표한 그래프를 예비경선에서 득표한 것처럼 유권자를 기망했다.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 후보는 "경선투표율보다 오히려 낮다. 제가 한 건 아니지만 하도 가짜뉴스가 정신없이 돌아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주철현 후보는 신 후보의 나주시장 재임 시절 특정 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불법 지급으로 시장직을 중도 하차했던 과거 형사처벌 전력을 꺼냈다.

신 후보는 "저에 대한 판결은 행정공무원으로서 정당한 판단으로, 검찰에서도 무혐의로 처분됐지만 정치적 음해 세력에 의해 재수사됐다. 1심에선 무죄 판결됐으나 최종심에서 유죄가 됐다. 저는 당시 시장으로서 제 판단이 가장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그 문제는 오롯이 제 정치적 책임으로 안고 간다. 부과된 변상금도 10년간 매달 300만 원 가까운 돈들을 빠짐없이 내고 있다. 부당하고 억울한 판결이지만 존중하고, 변상금 의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 막바지에선 고성도 오갔다. 강기정 후보는 김영록 후보를 상대로 전남의대 관련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답변할 시간을 달라는 김 후보에게 "잠깐만 기다려보라. 이건 봉숭아 학당도 아니고 뭐냐"며 "토론을 품격 있게 해야지, 어른이 돼서 그러느냐"고 고함쳤다.

김 후보는 "어른한테 함부로 하느냐"고 했고, 강 후보는 "어른이 어른다워야죠"라며 말싸움을 이어가기도 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