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이가 깨운 관심…이름도 모르는 '광주 무등산 아기 주검' 3년째 미궁
DNA 전수 대조·CCTV 분석에도 단서 못 찾아…수사 지속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영아 학대·살해·유기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3년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광주 무등산 신생아 유기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3월 5일 광주 북구 무등산 군왕봉 인근 등산로에서 생후 약 2주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등산객이 등산로 인근에 놓인 비닐봉지를 수상히 여겨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채 유기된 아이가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 영아의 사인은 저체온증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아는 출생신고 기록이나 임시 신생아 번호가 없어 신원조차 특정되지 않았다. 이 아이는 이름 없이 무연고 장례를 치렀으며 현재 광주 영락공원에 안치돼 있다.
경찰은 아이 시신 발견 당시 함께 있던 물품에서 DNA를 확보, 6개월 동안 유기범을 찾기 위해 전방위 수사를 벌였지만 진척이 없었다. 경찰은 확보된 DNA가 영아와 일치하지 않아 부모 외 제3자 개입 가능성을 포함한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또 전담인력을 투입해 산부인과 기록과 사건 전후 출산 산모, 등산로 출입자 등도 전방위로 조사했다.
경찰은 광주지역 출산 기록과 신생아 DNA를 전수 대조하고, 등산로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반복 분석했으며, 포털 사이트를 상대로 '영아 유기' 관련 검색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분석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를 벌였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는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아이를 출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를 입증할 단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해당 사건은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 장기미제 전담팀으로 이관돼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산악 지형에서 발생한 유기 사건은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와 이동 동선 추적이 어려운 데다, 진입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유기 시점 특정이 쉽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전남 여수에서 생후 4개월 아기가 부모의 학대로 숨진, 이른바 '해든이 사건'을 계기로 영아 학대와 유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장기 미제 사건 재수사와 실질적인 아동 대상 범죄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끝까지 수사하겠다"며 "작은 단서라도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련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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