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데 조용하네"…난방 끊긴 냉골 쓰러진 모녀 살린 해경 부부

이종선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장…사비로 진료비·난방유 지원

설 연휴 기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를 구조한 목포해양경찰서 이종선 예방지도계장. (목포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스1) 이승현 기자 = 지난 설 연휴 해양경찰관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종선 예방지도계장(60) 부부는 설 연휴에 고향인 전남 함평을 찾았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이웃집에 적막감이 감도는 것을 느꼈다. 부부는 이웃집을 찾았고 그곳에서 난방이 가동되지 않은 채 찬 바닥에 쓰러져 있는 40대와 9살 모녀를 발견했다.

주거지 내부는 바깥 온도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냉골이었고 식사 흔적이나 음식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이들 모녀를 병원으로 옮겨 사비로 진료비와 주거지 난방용 기름을 구매해 도왔다. 굶주린 어린 딸을 위해 식사와 간식 등도 구입했다. 면사무소에 이 사실을 알려 긴급 생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이종선 예방지도계장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