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넣어주세요"…휘발유값 '이란 쇼크'에 저가 주유소 문전성시

중동 긴장에 하루 방문 10~20% 늘어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1700원 넘어서

광주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2원까지 오른 3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주유소가 주유를 위한 시민들로 가득하다. 2026.3.3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가득 넣어주세요."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저가 주유소에 차량이 몰리고 있다.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L당 1700원을 넘어서자 시민들은 "더 오르기 전에 채워두자"며 주유소를 찾고 있다.

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강변주유소. 주유소 입구를 넘어 도로까지 차량이 줄지어 늘어섰다. 평소에도 대기 줄이 길기로 알려진 곳이지만 이날은 체감할 만큼 붐볐다.

SUV 차량에 주유하던 정 모 씨(50대)는 "다른 데랑 1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며 "호르무즈 해협 차단 얘기가 나오니 기름값이 더 오를 것 같아 들렀다"고 말했다.

옆에서 대기하던 직장인 이성열 씨(45)도 "출퇴근으로 매일 차를 쓰는데 한 달 기름값이 3만~4만 원은 더 들 것 같다"며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08원, 경유는 1630원 수준까지 올랐다.

광주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2원까지 오른 3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주유소가 주유를 위한 시민들로 가득하다. 2026.3.3 ⓒ 뉴스1 박지현 기자

북구 운암동 반디석유 주유소에도 차량이 잇따랐다. 10분에 15대 이상이 드나들었고, 주유기 8대가 동시에 가동됐다. 긴 줄은 형성되지 않았지만 차량 유입이 계속됐다.

이 주유소 직원은 "평소 하루 1200대 정도 방문하는데 최근 이틀은 1500대가량 되는 것 같다"며 "우리는 1661원이라 손님이 10~20% 늘었다"고 말했다.

휘발유가 L당 1675원인 북구 임동의 SK 주유소도 오전 한때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송 모 사장(60대)은 "직원을 따로 두지 않고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데 오전에 특히 정신이 없었다"며 "가격이 17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확산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면서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