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행정통합 급물살인데…주 청사 소재지 문제는 '쉬쉬'
특별법안엔 "전남 동부·무안·광주 3곳 균형 있게 운영" 언급만
통합단체장 후보들도 구체적 언급 피해…"지방선거 표심 때문"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도와 광주시의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통합특별시 '주 소재지' 문제가 6·3 지방선거의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특별시장 후보들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청사 소재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논의의 핵심 사안 중 하나지만 현재까지 관련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이 없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통합특별시장 후보군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현재 광주시청과 전남도청(무안), 전남 동부청사(순천) 중 어디를 통합청사 주 소재지로 삼을 것인지, 혹은 제3의 장소에 신축할 것인지를 두고 지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전남광주통합특별법안은 청사에 대해 '전남 동부와 무안, 광주 청사 등 3곳에서 균형 있게 운영한다'는 내용만 담았을 뿐 소재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대신 7월 1일 탄생할 통합특별시장의 권한으로 이 문제를 남겨 뒀다.
지방선거를 앞둔 통합특별시장 후보군 역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 특정 지역을 언급하는 순간 반대 지역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보들이 통합의 당위성만 강조할 뿐 정작 가장 예민한 소재지 문제에 대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 침묵하고 있다"며 "이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외면한 '폭탄 돌리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통합청사 소재지 결정이 늦어질수록 시도 통합 후 갈등 구조가 더 고착화될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과거 창원·마산·진해 통합 사례에서 보듯, 명확한 합의 없는 통합은 행정 비용 낭비와 지역 간 반목이라는 후유증만 남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통합특별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인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나주·화순)의 '공론화위원회 구성' 제안을 주목하고 있다.
신 의원은 "통합특별시 소재지 결정이 정치적 셈법에 좌우돼선 안 된다"며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기구를 통해 객관적 기준을 만들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자"고 제안했다. "지방선거 전 이 문제를 공론화의 장으로 끌어내 갈등의 소지를 미리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통합청사) 소재지 문제 언급을 회피하는 후보는 통합특별시를 이끌 리더십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지방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후보들의 가감 없는 입장 표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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