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빵 들고·꽃다발 안고…" 설 연휴 하루 전 전국 귀성길 북적(종합)

고향·수도권·여행지로 발길…역마다 가족 상봉 웃음꽃
오늘 고속도로 554만대 이동…오후 5~6시 정체 절정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네 살배기 손자를 품에 안은 할아버지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6.2.13 ⓒ 뉴스1 공정식 기자

(전국=뉴스1) 박지현 김세은 박정현 김종서 유재규 공정식 이주현 장광일 장예린 박민석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전국 주요 역과 터미널, 고속도로에서 귀성 행렬이 본격화했다.

올해 설엔 고향 방문뿐 아니라 자녀가 거주하는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역귀성'과 연휴 여행 수요까지 겹치며 다양한 이동 양상을 보였다.

"내려오느라 고생했지"…가족 상봉 웃음꽃

이날 서울과 영남을 잇는 관문 동대구역은 하루 먼저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로 붐볐다.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대합실에서는 "내리오느라 고생했제"라며 서로를 끌어안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취업한 후 두 번째로 설 귀성열차를 탔다는 직장인 김 모 씨(28)는 "연휴 동안 집에서 푹 쉬며 집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아프리카 르완다 출신 유학생 벨리스(21·여)는 "짧은 여행을 다녀온 뒤 새 학기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서둘러 승강장으로 향했다.

승차권을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반환 창구 앞에서 대기하며 잔여 좌석 여부를 확인했다.

부산역 역시 서울행 승강장을 중심으로 붐볐다. 캐리어와 선물 상자를 든 시민들이 줄지어 이동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낮 시간대엔 비교적 한산했지만, 직원들은 "저녁부터는 본격적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역에서는 여행이나 모임을 위한 이동도 눈에 띄었다. 임희정 씨(58·여)는 "명절 연휴라 시간이 나 부산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왔다"며 "친구들과 함께 부산 유명 카페나 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중앙역에서는 한종규 씨(62)가 아들 부부와 함께 온 손주를 보고 "안 보고 싶었어?"라고 물었다. 취업 때문에 서울에 올라갔던 딸을 처음 맞는 설이라는 김기주 씨(54)는 "이번 연휴엔 좋은 곳에서 외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심당 빵은 꼭 사 가야죠"…지역색 담긴 선물 가득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대전 동구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6.2.13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역과 유성복합터미널에는 선물 상자와 여행 가방을 든 시민들이 이어졌다. 역사 안에서는 안내 방송과 캐리어가 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뒤섞였다.

지역 대표 빵집 성심당의 종이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한 귀성객은 "고향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기 그래서 꼭 사 간다"고 말했다.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자녀를 대신해 부모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역귀성도 이어졌다.

유성복합터미널에서 인천에 사는 아들 집으로 향한다는 박 모 씨(68)는 "손주도 봐주고, 자식들 얼굴이라도 보고 오려고 한다"고 했다.

광주송정역에도 아들이 사는 광명행 열차를 기다리던 박인숙 씨(80·여)가 "군대 간 손주, 대학생 손주까지 다 모인다"며 세뱃돈 봉투를 챙겼다고 말했다.

역 내 꽃집 앞에서는 프리지어 꽃다발을 고르는 20대 직장인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20대 서모 씨는 "엄마를 자주 못 봐 미안한 마음에 샀다"며 꽃다발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울산 태화강역에서는 서울 청량리행 KTX-이음 열차가 막차를 제외하고 대부분 매진됐다. 반면 울산공항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충북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KTX 오송역도 오후 들어 북적였다. 부산·동대구 등 일부 노선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군인과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도권 출발도 북적…"엄마 밥 먹고 푹 쉴래요"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귀향객들이 각자 짐을 든 채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6.2.13 ⓒ 뉴스1 박지현 기자

수원역과 광교중앙역 일대도 귀성객으로 분주했다. 동대구행 열차를 기다리던 대학생 이모 씨(21·여)는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청소 걱정 없이 쉬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으로 간다는 대학생 김모 씨(24·여)는 "명절이라 차례상 준비도 가족끼리 하니 즐겁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차량 554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4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 방향 정체는 오전 7~8시 시작돼 오후 5~6시 절정에 이른 뒤 오후 10~11시쯤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요금소 출발 승용차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5시간 20분, 대구 4시간 20분, 울산 5시간, 광주 4시간 10분, 대전 3시간 20분 등이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