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되면 광주 해체되는데?"…김영록 전남지사 "특별시로 격상되는 것"

타운홀미팅서 '주민투표 생략' 등에 우려 제기

11일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서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이 열리고 있다. (광주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그 절차와 실효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11일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는 주민투표 생략, 광주시 해체, 정부 특례 거부, 재정 권한 분산 등 광주·전남 행정통합 관련 핵심 쟁점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문인 광주 북구청장, 시민 1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광주시 해체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됐다. 시민 임성주 씨가 "통합이 되면 광역시가 해체되는데, 시민에게 설명이 없었다"며 절차적 투명성을 요구하자, 김 지사는 "광주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남과 함께 '특별시'로 격상되는 구조"라고 답했다.

행사 사회자는 유튜브 생중계 댓글을 인용해 "주민투표 없이 밀어붙이는 통합은 자기 결정권 침해"란 비판을 전하기도 했다.

11일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서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이 열리고 있다. (광주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행정통합의 실익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정다은 광주시의원은 "정부가 통합특별법의 핵심 조항을 다수 거부했다"며 실질적 특례 없이 추진되는 통합을 우려했다. 이에 김 지사는 "핵심 조항 31개를 중심으로 우선 통과시키고, 이후 보완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 상권과 대형 유통시설의 갈등도 도마에 올랐다. 김 지사는 복합쇼핑몰 확대에 따른 자영업 타격 우려에 "로컬 매장 입점, 상생 기금 조성 등 소상공인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행정통합과 관련해 신산업과 자치권 확대에 대한 기대 섞인 발언도 나왔다. 김 구청장은 "에너지 밸리와 혁신도시가 연계된 남구는 신산업 육성 여건이 충분하다"고 말했고, 문 구청장도 "AI 중심 산업 기반이 이미 북구에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산단 확대와 반도체 벨트 구축을 통해 인구 400만의 경제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통·SOC 확충과 관련해선 "철도·도로·공항 인프라가 통합 효과의 핵심"이라는 시민 의견이 제시됐다. 김 지사는 경전선 개량, KTX 연장, 무안공항 활성화 등을 통해 광역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광주는 AI·반도체 기반 첨단도시, 전남은 농수산 기반 융합 도시로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문화와 기술, 산업이 어우러진 특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warm@news1.kr